'BI 시장 오라클에 쉽게 못넘긴다'

가 +
가 -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의 인수합병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오라클이 하이페리온을 인수한 후 SAP가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을 지 관심이 높았는데 기업성과관리(CPM) 업체인 아웃룩소프트를 인수합병 하면서 맞불을 놨다. 

오라클은 BI 업체인 하이페리온을 인수했다. 당시 SAP를 압박하려는 오라클의 시도라고 해석됐는데 SAP는 침묵한데 비해 BI 선발 업체인 비즈니스오브젝트가 이례적으로 별다른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하이페리온 합병, 별거 없다?)


하이페리온은 기업성과 관리 분야의 전문 업체로 코그너스, 오라클, SAP 등과 경쟁을 벌여왔다. 하이페리온은 고객들이 SAP나 오라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도입했더라도 이런 다양한 솔루션을 모두 지원하면서 전문 업체로 자리 잡아왔었다. 특히 오라클은 SAP ERP를 사용하는 고객 중 하이페리온의 CPM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SAP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단행해 왔다.

이런 오라클의 행보에 SAP가 동일 업체 인수로 맞대응에 나선 것. 이런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SAP는 아웃룩소프트 인수로 기업성과관리 시장은 물론, 기업 지배 구조와 리스크 및 규제 준수(GRC; governance, risk and compliance) 분야에서도 더 한층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AP는 지난 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사파이어 2007’ 행사에서 GRC 분야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웃룩소프트는 하이페리온 출신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AP는 ‘듀엣’이라는 BI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아웃룩소프트 인수로 두 회사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AP는 기업 내 최고재무담당자(CFO)들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이런 의사결정자들이 손쉽게 회사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아웃룩소프트는 기본적인 SAP 제품들과의 연동 문제는 해결해놓은 상태이고, 또한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 기반으로 구현된 제품이기 때문에 SAP의 넷위버(Netweaver)를 통한 다른 모든 SAP 제품들과의 연동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AP 고객 입장에서는 파트너 솔루션이 아닌 SAP의 솔루션을 선택하는 입장이면서, 인수합병으로 너덜너덜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하나의 완전한 스위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담없고 똘똘한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관심은 오라클과 SAP로부터 전혀 구애를 못받은 BI 분야 1위 업체인 비즈니스오브젝트(BO)에게 쏠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BO는 국내에서는 여전히 CPM 전문업체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그동안 오라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합병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SAP의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SAP도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도 키우고 오라클과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SAP는 2005년 초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드 & 컴퍼니(JDE)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유지보수 지원 목적으로 투머로우나우(TomorrowNow)를 인수했었다. 이후
2005년 9월 중순, 트리버시티(Triversity 캐나다회사)도 품에 안으면서 소매산업 분야의 솔루션을 위한 POS(point of sales)및 창고 재고 관리와 고객관계 관리 분야도 강화했다.

이후 2005년 11월  중순 키메트릭스(Khimetrics)도 품에 안으면서 소매 산업 분야의 솔루션을 위한 고객수요 관리 솔루션을 강화했다. 가장 최근에는 올 2월 14일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공급체인 관리와 기업 자원계획 분석 지원 솔루션 업체인 파일럿포트(Pilot Software)도 인수합병하면서 독자 솔루션 개발 전략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SAP는 "SAP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의 제품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즉 솔루션과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고객들을 고려하여 편의성에 지장과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혀 다른 솔루션을 무작정 인수합병하는 오라클과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SAP는 자사의 특정 부분의 기술이나 솔루션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거나 고객 위주의 인수를 진행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SAP의 인수 합병은 BI/CPM 시장의 급변을 시사하는 동시에 오라클의 인수합병에 팔장만 끼고 있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