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 3배 면적도 뚝딱”…소프트뱅크 청소로봇 ‘위즈’ 국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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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시연을 담당한 김형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 차장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봇 계열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자율주행 청소로봇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업용 인공지능(AI) 청소 로봇 ‘위즈(Whiz)’를 선보였다. 위즈는 소프트뱅크의 AI 기술과 브레인 콥스의 자율주행 운영체제(OS)가 접목된 건식청소로봇으로 호텔, 백화점, 병원, 요양원, 공항 등 대형시설 청소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위즈의 장점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클리닝 △간편한 경로 학습 △광범위한 청소 범위 △클라우드 기반 원격관리 등을 들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청소 시작 지점에 ‘홈 위치 코드’ 태그를 붙이고 청소가 필요한 경로를 첫 1회만 사람이 직접 밀고 지나가면 위즈가 해당 경로를 자동으로 학습한다. 넓은 공간일 경우 가장자리만 돌면 내부는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도 있다. 1회 충전에 3시간(일반모드)가량 작동하며 농구 코트 면적 3배(1500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을 청소할 수 있다. 최대 600개의 경로를 학습시킬 수 있다.

특히 안전성 향상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 2D/3D 카메라를 탑재해 전방 식별 능력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또 미세한 충격과 장애물 발견에도 즉시 경로를 재계산해 위험을 회피하도록 설계됐다. 관리자는 알림 호출기와 ‘위즈 커넥트(Whiz Connect)’ 앱을 통해 청소에 문제가 발생할 시 즉각 보고를 받을 수 있고 청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청소로봇이 부족한 청소인력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등 광범위한 청소 업무가 따르는 곳이나 젊은이들이 청소 일자리를 기피하며 업계 종사자들이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 현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홍콩의 한 국제공항에서는 기존에 4명의 인력이 49개의 게이트 청소를 전담했으나, 위즈 도입 후 98개의 게이트 청소가 가능해지고 사람은 주로 카펫이나 의자 아래 등 로봇이 닿지 않는 영역의 청소를 담당함으로써 업무 효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인화 기술이 주목받으며 병원 등에서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을 인지하고 자동 회피하는 위즈 (2배속)

위즈는 앞서 미국, 싱가포르, 호주, 일본, 홍콩 등에 출시돼 판매 중이다. 작년 5월 첫 공개 이후 누적 판매량은 1만대에 이른다.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9월경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위즈의 구체적인 예상 가격이나 유통 채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이미 ‘페퍼(Papper)’나 ‘나오(NAO)’ 같은 첨단 감성 휴머노이드 등을 갖고 있음에도 왜 굳이 평범해 보이는 청소로봇 시장에 뛰어든 걸까?

김동협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 대표는 “실외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정형화된 공간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는 실내에서의 청소로봇은 그 가치가 높다”며 “특히 한국에 진출한 이유 중에는 한국과 일본의 최저시급 증가, 청소부 고령화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따른 무인 청소로봇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아태지역에 한국,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 지사를 두고 최근 아시아 주요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법인은 작년 11월에 설립됐으며 사업개발 담당자와 마케팅, 공급망 관리 등 10개 부문에서 14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