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온라인] 죽은 새끼와 17일간 헤엄치던 범고래, 다시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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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 고래의 사체를 2주가 넘도록 끌고 약 1600㎞를 헤엄쳐 전 세계인의 눈물을 자아냈던 어미 범고래가 다시 임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생물보호단체인 씨라이퍼3(SR3)는 7월 초 암컷 범고래 여러 마리가 임신한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2019년 9월 촬영한 범고래 탈레쿠아(왼쪽). 오른쪽은 임신으로 몸집이 커진 7월 모습이다. /SR3 SNS 갈무리

여러 범고래 중 ‘탈레쿠아’ 또는 ‘J35’로 불리는 어미 범고래는 지난 2018년 태어난 지 30여 분만에 폐사한 새끼 사체를 끌고 17일 동안 미국 북서부 연안 해역에서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탈레쿠아는 죽은 새끼의 몸이 가라앉으려 할 때마다 물 위로 밀어 올리면서 약 1600㎞를 이동하는 놀라운 모성애를 보여줬다. 나중에 새끼의 몸이 썩기 시작했지만, 어미인 탈레쿠아는 새끼를 보내지 않고 코에 올린 채 헤엄쳤다.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놀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범고래가 죽은 새끼 사체를 끌고 다니는 것을 애도 행위라고 분석한다. 보통 1주일 정도에 그치는 다른 범고래와 달리 탈레쿠아는 그 기간이 특히 길었다. 탈레쿠아는 2010년에도 새끼 2마리를 낳았지만 먼저 떠나보냈는데 2018년에도 같은 아픔을 겪은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탈레쿠아가 다시 임신했다는 것에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범고래는 17~18개월의 임신 기간을 갖고 가족은 평생 붙어 다닌다. SR3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탈레쿠아는 지난해 9월에 비해 몸통 폭이 커져 있으며 현재 임신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임신한 고래를 위해 모든 배는 고래의 공간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R3는 “이 중요한 시기에 충분한 공간이 주어지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적이다. 이번에는 어미 범고래가 무사히 출산하고 가족과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축복과 함께 순산을 기원했다.

한편 SR3에 따르면 ‘남부거주 범고래’로 불리는 이들 종은 현재 73마리만 남아있다. 주요 먹이인 치누크 연어가 고갈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