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부는 한국 라면 열풍…유튜브 타고 전년 2배 성장 [들썩!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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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일본 내 한국 라면 인기 폭발 중”
올해 韓 라면 6억4300만엔 수입…전년 2배
일본인 유튜버 ‘짜파구리’ 소개 등 이어져
유행 한계 넘으려면 기업 프로모션 필요해

‘배고파지면 MONSTER’의 짜파구리 먹방 /유튜브 갈무리

한류와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현재 일본 내 분위기에 대해 “다양한 한국 라면 제품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일본 인스턴트 라면 품목의 총 수입 규모는 51억4000만엔이며 그중 한국이 35억6000만엔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한국 라면 수입 규모는 지난해 35억6000만엔으로 2015년(15억5200만엔)의 2배를 훨씬 뛰어 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일본의 한국 인스턴트 라면 수입 규모는 올해 4월 6억4300만엔으로 전년 동기(3억4900만엔) 대비 약 2배 정도 늘었다.

일본의 한국 인스턴트 라면 수입 규모 /코트라 제공

이러한 한국 라면의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본 내 최대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에 대형마트 ‘돈키호테 신오쿠보역전점’의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국 식품코너다. 그중 진열대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한국 인스턴트 라면이다. 제품 종류도 다양한데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물론 ‘오징어짬뽕’, ‘안성탕면’, ‘비빔면’, ‘리얼치즈라면’ 등 각종 브랜드가 놓여 있다.

일본 최대 유통그룹 ‘이온(AEON)’의 도쿄 시노노메점에는 라면 외에도 냉면, 떡볶이, 쫄면 제품도 함께 진열돼 있다. 이온은 2019년부터 매년 1월에 한국 페어(K-Beauty, K-Food 등 분야별 특설관)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제품을 적극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점포도 늘려가고 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 측은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라면 신라면만 떠올랐으나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됐고, 요즘은 한국의 00라면 ‘먹방’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한국 라면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돈키호테 신오쿠보역전점 입구 진열대 전경 /코트라 제공

한국 라면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일본인이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다. 유튜브 검색어 창에 ‘한국 라면’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먹방 영상이 나오며, 인기 영상의 경우 경우 조회수가 200만을 넘는다.

특히 인기 있는 콘텐츠는 ‘매운 맛 라면 도전’이다. 한류열풍으로 각종 한류 콘텐츠에서 봤던 떡볶이, 치즈닭갈비 등이 유행함에 따라 일본 젊은이들이 매운 한국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도전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배고파지면 MONSTER’의 짜파구리 먹방 /유튜브 갈무리

일례로 유튜브 구독자수 81만명을 보유한 ‘배고파지면 몬스터!’라는 일본 먹방 채널에서는 영화 기생충에서 유명해진 ‘짜파구리’와 ‘틈새라면’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짜파구리’ 영상의 조회수는 38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구독자들이 나만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한국 라면을 더욱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먹방의 유튜버인 로시안 사토 씨는 한국 라면의 인기의 비결에 대해 “맵지만 매움을 넘어서는 감칠맛이 있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며 “면도 탱글탱글하고 각종 재료를 더해도 본연의 맛이 확고하기에 아주 맛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일본 구글 트렌드의 ‘불닭볶음면’의 검색 추이 /코트라 제공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서 일본의 ‘불닭볶음면’의 검색 추이를 보면 2017년 후반부터 급격히 검색량이 늘고 있다. ‘격하게 매운 챌린지’ 등의 영향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 이러한 한국 라면의 인기는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맛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특히 라면 제조사들의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음에도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기가 올라간 것은 말 그대로 일본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전했다.

또한 코트라는 “지금은 제3의 한류 붐이라고 불리고 있을 만큼 한류붐이 대단하고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SNS를 통한 한류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도 입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기업들의 SNS를 통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