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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스마트폰 UI? 센서에게 물어봐”

2010.10.04

지난 2007년 아이폰이 휴대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이후,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개발 인력을 투입해왔다. 삼성전자의 ‘햅틱’ 등 풀터치폰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즈음이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성패는 터치스크린 환경에서 얼마나 아이폰 수준의 완성도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른 이후에 UI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여러 제조업체들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UI를 선보이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위젯을 적극 활용하거나 3D UI를 채택하는 등 일부분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폰이 제시한 아이콘 중심의 터치 UI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실제로 UI 개발 단계에서 아이폰을 가져다 놓고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탑재된 센서들이 늘어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화되면서, 앞으로는 스마트폰 UI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지난주 공개한 ‘모바일 디바이스 UI 보고서‘를 통해 “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터치스크린 이후 차기 UI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UI 경쟁은 비단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운영체제 UI에만 그치지 않고, 개별 애플리케이션의 UI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대부부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들이 각종 센서와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데이터를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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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의 ‘2D-3D 연락처 리스트’는 연락처 기능에 가속도 센서를 적용해 새로운 3D UI를 구현했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4에 처음으로 자이로스코프(gyroscope) 센서를 탑재한 이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폰4가 공개되자마자 FPS 게임에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적용한 mgmoco사의 ‘Eliminate: GunRange’ 게임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이후 각종 게임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 아이폰4 전용 앱인 ‘Gyro Air Drums’의 사례가 흥미롭다. 기존에 악기 연주 앱들은 터치 인터페이스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화면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가속도 센서를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Gyro Air Drums’는 정교한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해 아이폰4를 손에 쥐고 허공에 있는 가상의 드럼 세트를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4를 마치 드럼스틱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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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ro Air Drums’는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해 아이폰4를 드럼 스틱으로 만들어준다

TAT가 개발한 3D 인터페이스도 주목할 만하다. TAT는 지도와 연락처 리스트에 가속도센서를 적용해 차별화된 UI를 개발해냈다. TAT의 ‘2D-3D 지도’는 휴대폰을 눕혔을 때에는 기존 지도 앱과 유사한 2D 지도를 보여주지만 휴대폰을 조금씩 위로 세우면 3D 지도로 변한다. 휴대폰의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지도에 3D로 표현된 건물들이 정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도 상의 각종 정보도 건물 위에 알아보기 쉽게 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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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의 2D-3D 지도

‘2D-3D 연락처 리스트’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을 눕혔을 때에는 기존 스마트폰의 연락처 기능과 큰 차이가 없지만, 휴대폰을 세우면 연락처가 3D 화면으로 변하면서 각 연락처 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지인들의 최신 SNS 정보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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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의 2D-3D 연락처 리스트

이처럼 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UI와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센서 시장도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빅토리아 포데일 ABI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션인식 기반의 UI가 확대되고, 게임, 위치인식, 증강현실 등 센서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 센서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까지 85%의 스마트폰이 GPS를 탑재할 것이며, 가속도센서를 타재한 스마트폰도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아이폰4의 경우와 같이 자이로스코프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서의 숫자가 더욱 늘어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지면서 복잡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하게 해주는 UI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데일 수석 애널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새로운 기술이 더해지더라도 UI는 사용자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함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U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스마트폰에 더욱 다양한 센서들이 추가될 예정이고,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의 태블릿인 ‘갤럭시 탭’에도 자이로스코프와 같은 센서들이 탑재되기 시작한 만큼,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서도 인터페이스의 단순함과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 것이 차세대 스마트폰 UI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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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