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대표 모빌리티 그랩, 금융업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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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택시 앱으로 성공한 그랩(Grab)이 핀테크 플랫폼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운송 시장에 성공 모델을 쓴 데 이어 금융업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그랩의 계열사인 ‘그랩 파이낸셜 그룹’ 산하 그랩 인베스트가 5일 세 가지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동남아 택시 앱 성공 모델인 그랩이 핀테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랩이 출시한 상품은 소액 투자 서비스인 ‘오토인베스트(AutoInvestment)’와 플랫폼을 통해 은행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비자 금융 서비스’, 전자상거래 재정 관리 서비스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buy now pay later)’ 등이다.

오토인베스트는 그랩 파이낸셜이 운영하는 ‘그랩페이 월렛’을 통해 1달러 단위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 최대 1.8%의 수익률이 그 자체로는 높지 않지만 언제든 돈을 예치하고 쓰며 부담 없이 잔돈을 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소비자 금융 서비스는 제3자 소비자 대출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동남아 국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그랩의 파트너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신용결제와 같은 페이 레이터(Pay Later) 서비스도 선보였다. 무이자 할부 시 쓰는 ‘페이 레이터 인스톨먼트’, 익월로 결제를 미루는 ‘페이 레이터 포스트페이드’ 등이 해당된다.

그랩 파이낸셜 그룹은 2018년 출범 후 핀테크 회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보험 서비스를 출시해 1300만 건 이상의 유료 보험증서를 유통하고 소액 질병보험, 라이드 커버(Ride Cover) 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그랩은 그간 소프트뱅크, 도요타, 우버, 디디추싱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미래에셋-네이버 등의 투자를 받고 있다. 동남아인 70%가 금융서비스에 소외됐다는 점에서 그랩의 핀테크 서비스는 향후 높은 성장성을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