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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142%↑…날개 단 카카오, 하반기는

2020.08.06

카카오가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 영업이익률 10.3%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이 ‘비대면 특수’로 대폭 성장한 결과다. 웹툰 등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도 선전했다.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 역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6분기 연속 최대 이익을 달성한 배경이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거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5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020년 2분기 카카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용자의 플랫폼 관여도가 더 커지고 있다”며 “이용자별 방문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하는 등 카카오톡 내 콘텐츠 소비 습관이 일상화되고 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카카오톡의)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톡비즈 매출은 5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고, 매출은 약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를 비롯해 하반기까지 매출을 이끌 핵심 동력은 콘텐츠 부문의 매출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게임·뮤직·유료콘텐츠·IP비즈니스)은 46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2분기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글로벌 5200만명으로 국내 일간 방문자 수(DAU)는 전분기 대비 9%, 수발신 메시지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광고도 쇼핑도 ‘카톡’에서

카카오의 호실적은 카카오톡에서 나왔다. 카카오톡 광고,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가 성장을 주도했다. 톡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79%나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올해 톡비즈 매출은 5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고, 매출은 약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당시 논란이 컸던 채팅목록 광고판 ‘톡보드’는 불과 1년 사이 누적 광고주 8500여곳을 확보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온라인 판매자들이 모바일 광고판인 톡보드로 몰려 코로나 충격파를 피해갈 수 있었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광고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광고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톡보드는 전략 광고주의 예산 증가와 신규 광고주의 지속적 유입으로 지난 6월 역대 최고 월매출을 달성했다”며 “8월 초부터 톡보드를 카카오페이지, 다음포털 프리미엄 지면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고)가격 상승보다는 우수한 전환율을 유지하며 많은 이용자들이 비즈보드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다음포털, 다음웹툰, 샵탭 등은 특정목적을 가진 방문자를 보다 세밀하게 타겟팅할 수 있다. (지면확대는) 모바일 강자인 카카오가 디지털 광고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카카오톡에서의 모바일 쇼핑도 증가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는 2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톡스토어 결제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7배, 전분기 대비 46% 확대됐다. 메이커스 거래액도 전분기 대비 52% 성장했다.

매출 뒷받침해준 웹툰·게임·음악

웹툰·게임·음악 등 콘텐츠 부문은 고루 선전했다.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오름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건 유료콘텐츠 매출이다.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IP(지식재산권) 사업 가치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년대비 약 2.5배 성장했다. 픽코마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현재 2300만건에 달한다.

여 대표는 “픽코마 성장세를 카카오페이지의 강력한 IP가 뒷받침하고 있다”며 “올해는 카카오페이지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는 해다. 앞으로도 (웹툰·웹소설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재탄생돼 개별 IP 보다 더 많은 대중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이 하반기 매출을 이끌 거라고도 자신했다. 여 대표는 “유료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픽코마 일본 점유율이 증대되고 있고, 중국·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IP 사업의 성과도 올해부터 나타나게 되면서 전체 콘텐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 멜론 등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10억원이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전년동기 대비 1% 증가한 827억원으로 나타났다.

페이·모빌리티 “기대되네”

신사업 부문은 적자 폭을 줄이며 2분기 실적에 이바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9%, 전분기 대비 26% 늘어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 신규 매출원 확대와 카카오페이 결제·금융 서비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카카오는 올해 신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흑자 전환도 예고했다. 여 대표는 “모빌리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코로나로 감소했던 택시·대리 수요도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는 9800대 규모까지 늘어났다”며 “프리미엄 택시 수요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호출도 15% 늘었지만 수요대비 공급 부족으로 운행 완료율이 아직 절반도 미치지 못해, 공급확대를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체적으로 올해는 대리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택시, 주차, B2B 서비스 확대 등 신규 수익원 확대로 매출은 전년대비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14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머니 2.0 증권 계좌는 현재까지 약 170만 이용자가 계좌를 개설했다. 펀드 투자는 7월 기준 월 300만건 이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551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으로 인한 인원 증가와 외주 인프라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올해 카카오는 우수한 개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자 위주로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연결 기준으로 2019년에 2018년 대비 1000명 증가했는데, 올해도 연간 기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카카오의 화두 중 하나, ‘콘텐츠’

하반기 카카오는 광고 지면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콘텐츠 부문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2분기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를 넘어선 카카오재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성장세를 고려해 2021년에는 한국 포함 글로벌 전체 거래액이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보고 있다”며 “2022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 거래액만 1조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규모감 있는 이익으로 연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재팬 기업공개(IPO)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M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실험도 본격화한다. 하반기부터 카카오의 콘텐츠 회사 카카오M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등을 카카오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톡TV’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카카오M은 웹툰 ‘연애혁명’을 비롯한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TV 프로그램 ‘황금어장’, ‘비긴 어게인’ 등을 맡았던 오윤환 제작총괄이 이끄는 스튜디오에서는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대표는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UI와 UX를 구현해 기존에는 없던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매일 70분 이상 분량의 새롭게 공개되는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브랜드 안전성, 타겟팅 기술, 심리스한 커머스와의 연결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장르, 플랫폼을 아우르는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해 광고뿐 아니라 IP 판권 판매 등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하반기 기업간거래(B2B)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연내 비즈니스 메신저 ‘카카오워크’,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