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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줌-人]한국 앱스토어 매출 1위는?…”다올소프트에 물어봐”

2010.10.06

한국 앱스토어의 동향을 살피려다보면 앱스토어의 ‘인기항목’ 분야를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꼭 눈에 띄는 업체가 있다. 바로 다올소프트(Daolsoft)다.

이 회사가 출시한 ‘YBM 올인원 영한영 사전’ 앱은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줄곧 앱스토어 ‘Top Grossing(상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몇몇 앱이 반짝 히트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1등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사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가격이 16.99달러로 앱스토어 콘텐츠 중 매우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1년 가까이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궁금해서 앱스토어에서 ‘daolsoft’라고 검색을 해봤다. 한국 앱스토어에서만 100여 개의 앱이 주르륵 나열된다. 대부분의 앱은 사전류다. 그밖에 토익과 토플, SAT와 한자 같은 학습용 앱이나 여행, 게임, 만화 앱도 눈에 띈다. 재미있는 부분은 YBM과 파고다, 다락원과 넥서스, 브리태니커 등 이 회사가 개발한 타이틀이 전부 다른 출판사의 콘텐츠라는 점이다.

출판사들의 앱만 전문으로 개발해주는 외주개발업체일까? 그렇다면 모든 앱이 출판사 이름이 아닌 다올소프트의 이름으로 올라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앱을 출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실제 수익은 얼마나 될까? 궁금한 점이 꼬리를 잇는다. 그렇다면 찾아가는 수밖에.

서초동 다올소프트 사무실에서 신상철 대표(사진)를 만났다. 먼저 다올소프트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shin sang chul

“저희는 회사를 ‘디지털 콘텐츠 라이프 파트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들의 콘텐츠를 라이선싱해서 직접 휴대용 단말기에 공급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외주 개발은 하지 않고 100% ‘수익 공유’ 모델을 택하고 있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다올소프트와 한자(Hanja), 다올에듀텍이라는 저희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공식적인 통계 발표는 없었지만 다올소프트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 앱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전류와 학습류, 기타 게임과 만화 등을 모두 합쳐 지금까지 다올소프트가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한 타이틀은 무려 304개에 달한다.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폰, 바다까지 모두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각 플랫폼별로 개발한 앱을 중복계산하면 그 숫자는 500개를 훌쩍 넘는다.

그렇다고 다올소프트가 양으로만 승부를 보는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한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앱이 ‘YBM 올인원 영한영 사전’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얘기한대로 ‘YBM 올인원 영한영 사전’은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대부분의 시간동안 앱스토어 ‘Top Grossing(상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사용자들도 국내 최대의 표제어를 탑재하는 등 사전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음성지원과 각종 단어장, 퀴즈와 단어 추출 등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daolsoft appstore2다올소프트가 이처럼 콘텐츠의 양과 질에서 모두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 라이선스 때문이다. 60여 개의 출판사와 각종 사전, 학습용 서적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YBM과 파고다, 다락원과 넥서스 같은 유명 출판사 뿐만 아니라 한국어문회,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등 주요 연구소, 브리태니커 등 해외 콘텐츠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풍부한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콘텐츠 수급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HWP와 MS워드, TXT와 CSD, 쿽(Quark)와 XML을 상호 변환해주는 파일변환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시작은 88년, 신 대표가 애플코리아의 전신인 엘렉스컴퓨터에서 엔지니어로서 ‘쿽 익스프레스’를 한글화하는 작업을 맡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쿽 익스프레스는 당시 출판용 편집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던 프로그램으로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전 출판사나 교육업체들이 보유한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변환해 웹이나 휴대용 단말기에 적합하도록 개발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대교나 빨간펜 등의 업체에서 쿽 익스프레스로 편집된 콘텐트를 XML로 변환하고 서비스 사이트나 학습 시스템으로 개발해주는 일이었다. 교육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다올소프트의 변환 솔루션은 전자사전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2003년 일본 카시오에서 한국에 전자사전을 수출하려는데 다올소프트의 콘텐츠 변환 기술이 필요하다고 찾아왔다. 카시오와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리버와 샤프, 누리안 등 다양한 전자사전 업체로 고객이 늘어났다. 한국에서 전자사전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은 대부분 다올소프트가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다올소프트는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던 신 대표는 2008년 애플이 앱스토어를 선보이자 ‘이거다’ 싶었다. 6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8년 11월에 처음으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여행용 회화 앱 3종을 앱스토어에 올렸다. 맥에서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인력들이 사내에 많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는 국가별 앱스토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위 랭킹에 노출될 수도 없었고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음알음 판매되는 정도였습니다. 처음 20일 동안 한 30건 정도를 팔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아이팟터치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머지않아 아이폰도 한국에 출시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2009년 1월부터 다올소프트는 본격적으로 사전 앱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개발 경험이 쌓이자 이미 보유한 콘텐츠를 앱으로 제작하는 것은 수월했다. 넥서스 영한사전을 필두로 6개월 동안 무려 80개의 사전 앱을 출시했다. 아이폰 국내 출시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사전에서부터 부가사전(용어사전, 편지 표현사전 등)과 여행, 회화 시리즈, 토익과 토플, 텝스까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다양한 콘텐츠를 앱으로 제작해 올렸다. 아이팟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계속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2009년 11월 드디어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됐다. 신 대표는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 지 내심 기대를 했다고 한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한 달에 올리던 매출을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올소프트의 앱스토어 매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매출의 1등 공신은 역시 ‘YBM 올인원 영한영 사전’이었지만 수십 종의 앱에서 다양하게 매출이 발생했다. 교육 콘텐츠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처음부터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노렸던 전략도 잘 맞아떨어졌다.

치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앱스토어 출시 초기부터 큰 성공을 거둔 다올소프트는 올 초부터 앱스토어 외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에서 개발을 문의해왔기 때문이다. 윈도우 모바일과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바다 플랫폼과 갤럭시 탭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렇게 개발한 앱이 총 500개를 훌쩍 넘는다.

daolsoft appstore1

한국 앱스토어에서 다올소프트를 검색하면 아이폰 앱만 해도 100여 종이 나온다

전자사전 시장이 과거와 비교해 줄어들고 있다는데도 신 대표는 고민이 없다. 스마트폰 오픈마켓에 뛰어든 이후 오히려 전자사전이 한참 잘 팔릴 때보다 매출이 훨씬 늘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매출 규모를 물어봤다. 2009년 매출이 33억원이었는데 올해에는 무난히 70억원은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사전 시장과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절반씩이며, 오픈마켓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앱스토어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올 여름부터는 해외 오픈마켓을 겨냥한 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교육용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제는 보다 다양한 앱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등 큰 시장부터 개척해보려고 하는데, 각 국가에 맞는 생활 밀착형 앱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겠습니다.”

누군가는 애플 앱스토어를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한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유통의 혁명’이라며 다니던 회사를 뛰쳐나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선 개발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 마치 19세기, 너나 할 것 없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던 ‘골드러시’의 풍경이 떠오른다.

동시에 다른 누군가는 이러한 평가는 과대포장된 것이라며, 앱스토어는 이미 경쟁이 치열할대로 치열해진 ‘레드 오션’이라고 깎아내린다. 앱스토어의 전체 매출을 총 애플리케이션 숫자로 나눠보면 평균 개발비용도 나오지 않는다며,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이 뛰어들수록 손해를 보는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앱스토어가 여러 스마트폰 오픈마켓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터라는 것이고, 이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챙겨가는 개발 회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공을 기반으로 국경없는 오픈 마켓을 통해 손쉽게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도 한다. 다올소프트도 바로 그런 회사 가운데 하나였다.

웹에서 시작해 전자사전과 스마트폰까지 플랫폼을 넘나들며 10년이나 장수한 다올소프트의 사례는 콘텐츠가 가진 힘을 잘 설명해준다. 또한, 외주개발을 배제하고 수익 나누기 방식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고집하는 모습은 다른 모바일 앱 개발 업계에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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