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댓글 심각” 네이버·카카오, 스포츠뉴스 댓글도 없앤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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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댓글로 인해 포털 뉴스 댓글창이 줄줄이 닫히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오늘부로 다음(DAUM)・카카오톡 샵(#)탭 등에서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7일 카카오는 공식입장을 통해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그간의 고민과 준비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숨진 고유민 여자 프로배구 선수가 생전 악성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체육계를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스포츠뉴스 댓글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는 국회에 ‘포털 스포츠뉴스 댓글금지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는 스포츠뉴스 댓글란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같은날 네이버는 이달 안에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면서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양대 포털사이트의 연예·스포츠뉴스에서는 댓글을 찾아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올해 3월 악성댓글 근절의 일환으로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양사는 기술적 조치를 통해 악성댓글 문제를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는 “현재 스포츠뉴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이 지원되는 공간에는 댓글 관리 시스템인 AI 클린봇 2.0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 악성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추천댓글 기능을 향상시켜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댓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현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카카오 미디어 자문위원회와 서비스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인권위원회·한국언론법학회와 진행 중인 온라인 혐오표현 연구를 기반으로 악성댓글을 정밀 분석하고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