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잡아라."

전세계 IT벤더들이 개발자 지원에 정신이 없다. 소프트웨어 업체가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의 동향은 그 어느 때보다 이런 개발자 우군이 자사의 사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다양한 지원과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으로 개발자를 품에 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개발자 지원을 고객 지원과 동급으로 치면서 수많은 세미나와 기술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 표준화 관련 기술을 쏟아내면서 국내 개발자와 웹에이전시, 광고 에이전시 관련 행사도 진행했다.

오는 5월 30일에는 모바일/임베디드 개발자들을 위한 MEDS(Microsoft Mobile & Embedded DevCon 2007) 행사도 개최한다. 이번에는 윈도 모바일 6의 여러가지 특징과 디바이스 개발자를 위한 윈도 임베디드 CE세션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임베디드 기술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전세계 대학생들을 초대하는 이매진컵 대회도 개최한다.

IBM은 전통적으로 오픈소스 재단인 이클립스를 지원하면서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자사의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이클립스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정도다. IBM의 소프트웨어 전략에서 이클립스는 빠지지 않는 분야다. 국내 자바 통합개발환경(IDE: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도 이클립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자바를 만든 썬보다 오히려 자바를 더 지원하는 업체로 소문나 있다.

IBM은 로봇대회 등을 개최하거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디벨로퍼웍스 국내 사이트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자바를 만든 썬은 최근 자바원 행사를 미국에서 개최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썬이 자바원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한국썬은 자사의 수많은 자바 소프트웨어가 국내 셋톱박스나 임베디드 기기, 휴대폰 등에 모두 탑재되고 있고, 기업 시장에서도 썬의 소프트웨어 진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자바원 행사에서는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관련해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에 썬도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런 시장에 오라클도 뛰어들었다. 물론 오라클 입장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개발자들을 지원해 왔다고는 하지만 대대적인 행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오라클(www.oracle.com/kr)은 5월 14일(월)과 15일(화) 양일간 열리는 ‘Oracle Develop 2007 서울’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아태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개발자 관련 행사로 서울 행사가 그 첫 행사다.

데니스륭 오라클 퓨전미들웨어 개발 부사장은 "기업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개발자들은 최근의 기술 동향과 다양한 테크놀로지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고 "오라클은 다양한 무료 개발 툴을 제공하고, Oracle Develop과 같은 개발자들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인 OTN(Oracle Technology Network)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발자들과 최신의 테크놀로지를 조합하고 구현해 나가는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데이터베이스(Database)와 자바, 그리고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와 닷넷(.NET) 등의 주제로 나뉘어 총 60여 개의 기술 세션이 진행되며, 실제로 개발자가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습 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아울러 3명의 한국인 ‘오라클 에이스(Oracle ACE)의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오라클 에이스 프로그램은 오라클 환경 사용자의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오라클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사용자들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것이다.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하고 전문서적, 아티클, 블로그, 행사 강연, OTN 사용자 포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사용자, 또는 오라클을 조직적으로 후원하는 사용자들이 오라클 에이스로 선정된다.

14일에는 김정식씨, 15일에는 신종근, 김도근씨의 특별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이 이처럼 개발자들과의 협력을 맺는 것은 그만큼 기업 시장이나 수많은 디바이스 개발에 개발자들의 역할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기업 내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디바이스에서 ‘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제품 경쟁력으로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매년 특정 날을 정해 고객 행사를 벌이고 자사의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것도 바로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의 지지 없는 IT 회사는 이제 그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에 대한 업체의 시각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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