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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은 왜 미국 다음 한국으로 왔을까

2020.08.11

전세계 400만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의 생산성 앱 노션(Notion)이 정식 한국어 버전을 선보이며 국내 ‘협업 툴’ 시장에 발을 디뎠다.

11일 노션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노션이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해 외국어 버전을 출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반 자오(Ivan Zhao) 노션 창업자 겸 CEO는 “미국 외 지역 최초로 한국에 자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원격 및 재택근무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많은 한국 사용자가 노션을 통해 작업 시간을 줄이고 조직을 관리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션은 노트·문서·협업 등을 하나의 작업 공간에 통합한 올인원(all-in-one) 생산성 앱이다. 기업은 회사정보 관리를 위한 위키 페이지부터 채용공고, 구직자 확인 시스템, 업무용 캘린더, 고객관계관리(CRM) 등 다양한 업무에 노션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 당근마켓・리디북스・쏘카 등을 비롯해 글로벌에서는 나이키・맥도날드・버라이즌・IBM・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노션을 협업도구로 쓰고 있다.

| 이반 자오 노션 CEO

노션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

노션이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사용자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내 노션 이용자수는 지난해 대비 올해 263% 폭증했다.

이반 자오 CEO는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 제품이 처음부터 한국어로 만들어진 것처럼 자연스레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25만 단어의 방대한 양을 번역하며 모든 부분을 현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독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반 자오 CEO는 “우리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이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한국인들이 디자인이나 서비스 품질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인 것 같다”며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도입하는 얼리어답터 커뮤니티가 견고하게 형성됐다는 것도 비결인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협업툴 시장은 성장 단계다. 구글 미트, 잔디, 라인웍스, 콜라비 등이 점유율을 높이려 치열한 경쟁을 펴고 있다. 노션은 이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룰 만한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①다양한 필수 업무도구를 한 공간에 통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②유연한 설계로 개인마다 맞춤형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악샤이 코타리 노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세계적으로도 MS나 구글 등 거대기업 영역에서 경쟁을 펴고 있다. 한국 시장 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협업툴을 갖고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업툴은 에버그린 필드라고 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혁신이 이뤄지고 있고, 경쟁도 치열한 영역이다. 우리의 차별화되는 지점 때문에 경쟁에 직면하는 것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판 노션에는 한국어 버전에만 사용되는 특별 템플릿이 적용될 예정이다. 노션 한국 커뮤니티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템플릿도 이 안에 포함됐다. 노션은 앱을 처음 접하는 한국 사용자도 보다 쉽게 노션을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도움말 문서도 한국어 버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션은 올해 4월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4000억원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투자회사 인덱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620억원)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추후 브라질, 일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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