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IHQ 분리매각 검토 중…’몸값 낮춰 매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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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Q는 21일 최대주주인 (주)딜라이브에 확인한 결과 IHQ에 대한 지분매각에 대하여 분리매각 등의 방식을 검토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공시했다.

또한 IHQ의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시는 지난 2019년 1월 언론에 보도된 매각설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로 이번이 4번째다.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현재 이동통신사 등을 상대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IPTV 사업 주체인 이통사가 케이블TV 가입자 확보에 나선 만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IHQ를 매각해 지지부진한 인수합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케이블TV 분야 경쟁사인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SK텔레콤)에 인수합병됐다. 현대HCN도 딜라이브를 제치고 KT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상태다. 특히 딜라이브와 매각 경쟁에 나선 CMB가 인수합병에 ‘가격 대신 속도’를 천명했기에, 원매자인 이통사를 잡기 위해 적극 몸값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딜라이브의 매각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BoA가 이통사가 관심을 갖지 않는 IHQ의 우선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IHQ는 유명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가총액은 2000억원 규모다. IHQ의 지분 중 34.7%를 딜라이브가, 10.8%를 딜라이브강남케이블TV가 보유하는 등 총 44.5%를 딜라이브가 보유하고 있어 대략 1000억원의 가치가 평가된다.

딜라이브는 23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이통사들이 유료방송 부문에서 몸집불리기에 좋은 매물이지만, 그동안 가격적인 부분에서 제동이 걸렸었다. 최근 KT가 딜라이브 대신 수익성이 좋은 현대HCN을 택한 이유도 관련이 있다. 딜라이브는 2019년 6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인다.

딜라이브의 옛 씨엔엠 시절부터 매각에 적극 나선 바 있다. 2015년에는 2조원대의 매각 비용을 책정해 원매자들에게 외면 받았고, 현재는 9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희망가격을 낮추었음에도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딜라이브가 IHQ를 매각할 경우,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몸값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