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 종말론과 어느 교회의 ‘긴급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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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8월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세로 돌아섰습니다. 설상가상 한반도에는 ‘역대급’이라 불리는 태풍 ‘바비’가 상륙을 예고하면서 일부 교인들 사이에서는 종말론까지 확산되고 있다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 21일 전북 지역의 한 교회가 ‘긴급 공지’를 전했습니다. 이 교회는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가 코로나를 전파한다는 조롱을 듣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2월 말 당시보다 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교회는 “‘하나님을 믿으면 코로나에 안 걸린다’, ‘믿음 없는 사람들이 코로나 잘 걸린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같은 말로 현혹된다면 그 집단이 사이비, 미신이다”라고 비판하며 “본 교회는 9월5일까지 예배당 건물 및 모든 부속 시설을 폐쇄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종말론?

사실 종말론은 역사 속 한 페이지에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지난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최초로 발병한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약 5억명의 인구가 감염되었으며, 사망자는 최소 1700만명에서 최대 5000만명에 달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예측할 수 있듯, 당시에도 인류멸망설이 돌았겠지요. 20세기 말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에이즈의 출현 때는 인류가 더 이상 번식할 수 없게 돼 결국 멸종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설까지 나왔습니다.

일부 교인들은 ‘마지막 때’가 가까워졌다고 경고합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교회 폐쇄를 선언한 이 교회의 ‘긴급 공지’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울러 교회는 공지를 통해 “은총과 섭리를 믿는다면 기독교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마스크 안 하고, 손 안 씻고, 예배로 모이고 기도회 하면 더 잘 걸린다”라고 적었습니다. 신이 인류에게 주는 재앙은, 시련의 시기를 지나 ‘순금같이 단단히 되어 나오길’ 바라는, 시련을 함께 이겨내라는 뜻이라는 교회의 숨은 설명일까요? SNS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