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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바꿔놓을 음악과 예술의 미래

2010.10.10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많은 측면을 바꿔놓고 있는데요, 예술도 예외가 될 수 없나 봅니다. 스마트폰을 예술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악기로서 스마트폰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새로운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 KT&G 상상마당에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AIM(Audio & Interactive Media) Lab에서 진행하는 Stuio SEMI(Simple and Easy-to-use Musical Interfaces)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KAIST CT KAMPO

KAMPO(KAIST Moblie Phone Orchestra)의 공연 장면

Studio SEMI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흔히 보는 사물이나 행동을 음악과 예술 창작의 도구로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체험형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새로운 음악 인터페이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 기간에 전시된 작품을 활용해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도 두 차례 열립니다. 지난 인천디지털미디어페스티벌(indaf)과 국제학회 NIME(a new interface for musical expression)에서 초청 연주를 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첫 공연이 열린 8일 홍대 앞 상상마당을 찾아갔습니다. 전시된 작품과 공연 장면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함께 보시죠.

Aiere Choir는 빨랫대 형태의 인터랙티브 음악 설치 작품입니다. 관객은 빨래를 너는 행위로 소리를 만들고 연주에 활용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행동이 새로운 음악적 표현 수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youtube unikHM0kSK8]

Aiere Choir 공연 영상

Roly Poly Toy는 아이폰이 들어있는 오뚝이의 움직임으로 변화하는 소리를 마들어내는 작품입니다. 저마다 다른 오뚝이들의 동작이 컴퓨터로 전송돼, 각기 고유한 음색을 가진 선율과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KAIST CT Roly Poly Toy

Roly Poly Toy

KAIST CC Ticky Parrots Ticky Parrots는 스마트폰으로 만든 앵무새입니다. 새장 속의 아이폰 앵무새들이 저마다 특이한 목소리로 관객의 말을 따라합니다. 변조된 메시지를 통해 메시지의 진실과 의도가 어떻게 전파되고 변형되는지를 표현하려는 작품입니다.

온라인 지도인 구글 맵의 각종 정보를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COMPath도 재미있습니다. 지도 상의 경로와 날씨, 교통상황 등의 정보에 따라 각기 다른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공연의 대미는 KAMPO(KAIST Moblie Phone Orchestra)의 연주가 장식합니다. 키패드와 터치스크린, 가속도센서와 지자기센서, 마이크 등 아이폰의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여러 대의 아이폰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KAMPO는 모바일 미디어를 활용한 설치 예술과 연주 활동을 통해 새로운 공연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공연 뿐만 아니라 기술적, 이론적 연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교육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바일 미디어의 음악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전시장 한 켠에서 KAIST AIM Lab을 이끌고 있는 여운승 교수를 만나 이번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게 된 취지와 악기로서 스마트폰의 활용도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youtube Sz3qjJPrkHM]

여운승 교수 인터뷰. 음악과 관련된 전시인 만큼 주변이 조금 시끄럽군요

여운승 교수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학생들이 수업시간과 논문연구를 통해 직접 구현한 작품들”이라며 “실제 음악을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활동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이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형태의 센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행동을 입력받아서 새로운 정보로 만들어내기에 아주 적합한 도구”라며 “휴대성이 좋고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악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Studio SEMI 전시는 KT&G 상상마당 갤러리 Ⅱ에서 오는 10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23일(토) 7시에는 전시물을 활용한 두 번째 공연도 열립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음악과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실 분들은 홍대 앞으로 한 번쯤 발걸음을 하셔도 좋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