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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폰 7으로 천하삼분지계 꿈꾸는 MS…성공 가능성은?

2010.10.12

윈도우 폰 7이 드디어 공식 런칭 행사를 열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절치부심 끝에 선보인 야심작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윈도우 폰 7의 UI가 혁신적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폰 7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는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오범(Ovum)은 “윈도우 폰 7이 아이폰 이래로 스마트폰 시장에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엄지손을 치켜세웠습니다. 토니 크립스(Tony Cripps) 오범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든 운영체제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윈도우 폰 7의 사용자 경험(UX)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정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었다”라며 “윈도우 폰 7의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면서 반응성도 매우 우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윈도우 폰 7 개발 당시 스티브 발머 스티브 발머 MS CEO가 아래와 같이 언급했던 내용을 상기시켰습니다.

“만약 윈도우 폰 7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게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아오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원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등을 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폰 7 출시와 함께)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매력적인 광고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내는 것이 또 다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Windows Phone 7 Annoucement

스티브 발머 MS CEO가 윈도우 폰 7을 소개하고 있다

크립스 수석 애널은 “이런 관점에서 윈도우 폰 7은 MS의 입장에서 벼랑 끝에 선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MS의 역량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윈도우 폰 7)이 인터넷과 미디어의 헤비 유저 뿐만 아니라 Xbox 등 게임 마니아 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테크크런치의 매트 번(Matt Burns)은 윈도우 폰 7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MS가 윈도우 폰 7을 통해 이면에 숨은 디자인 철학을 모두 쏟아냈다”며, 앱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칭찬을 늘어놓다가 “2년 전에만 출시됐더라도 지금 안드로이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텐데”라며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윈도우폰 7은 엄청난 히트를 칠 수 있었다. 진정한 아이폰 킬러가 될 수도 있었다. 지배적인 모바일 플랫폼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블랙베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더 이상 윈도우 폰 7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지디넷 조엘 에반스(Joel Evans)는 보다 담담하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윈도우 폰 7을 실제로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새로운 UI가 이미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사용해보니 산뜻한 것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MS가 모바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이제 남은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라며 “만약 훌륭한 제품을 훌륭한 가격에 내놓기 위해 통신사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킨(KIN)과 같은 운명을 겪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모바일 통신 디바이스 전망 보고서’에서 윈도우 폰 7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한 바 있습니다. 연말 윈도우 폰 7의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에서 올해 지난해보다 4% 더 하락한 4.7%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가트너는 내년에는 5.2%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겠지만, 2014년 시장 점유율이 3.9%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장기적으로 노키아와 인텔의 합작품인 미고(MeeGo)에도 밀려 6위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저는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윈도우 폰 7이 스마트폰 UI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비록 스마트폰 시장에서 MS가 조조의 대군에 쫒기던 유비와 같은 신세지만, 윈도우 폰 7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Xbox 라이브, 윈도우 라이브부터 준(Zune)과 빙(Bing)에 오피스, 아웃룩까지 수많은 우군을 끌어들였으니 천하삼분지계를 논할 마지노선은 확보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윈도우 모바일의 경우처럼 앞으로 선보일 업데이트 버전에서 불필요한 기능을 덕지덕지 붙여나가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MS는, 플랫폼을 적절히 관리해 사용자들의 만족성을 높일 수 있었던 아이폰과 여러 제조업체, 통신사와 협력해 물량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잘 취합했습니다. 비록, 다른 운영체제와 비교해 한 발, 아니 두세 발은 늦게 선보였지만, 그 만큼 참신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 뿐만 아니라 앱 개발자, 통신사와 제조업체까지, 만족시켜야 할 대상이 한 둘이 아니지만, MS의 역량으로는 충분히 해 볼만 한 싸움이라고 봅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습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