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WBIE 게임사업 매각 중단…”IP 잠재력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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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동통신사 AT&T가 자회사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WBIE)의 게임 사업부 매각을 중단했다.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던 AT&T는 약 3개월 만에 관련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

/사진=워너브라더스 홈페이지 갈무리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AT&T가 WBIE 게임 사업부를 비핵심 자산 목록에서 제외하는 한편 매각 작업도 중단했다.

AT&T는 올 초 금융 전문사 라이언트리 어드바이저스와 함께 WBIE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 현지 금융업계와 언론들은 “AT&T가 WBIE 게임사업부를 약 40억달러(약 4조8120억원)에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AT&T의 부채와도 연관성을 지닌다. 2018년 타임 워너를 1010억달러(약 121조원)에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한 AT&T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현지 금융업계가 추산하는 AT&T의 부채는 160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한다.

AT&T가 WBIE 게임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자 마이크로소프트,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일렉트로닉 아츠(EA),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잠재적 구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AT&T가 돌연 관련 매각을 중단했고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원인을 제기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WBIE 게임 사업부가 보유한 원천 IP의 잠재력이다. WBIE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레고 무비’ 등 워너미디어가 가진 IP를 사용할 수 있고 ‘모탈컴뱃’, ‘스크리블너츠’ 등 세계적인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 함에 따라 게임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AT&T가 매각을 포기한 것은 지난 7월 랜달 스테펜슨에 이어 워너미디어를 이끌던 존 스텐키가 최고경영자로 올라선 것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향력 확대와 해리포터 등 글로벌 IP 신작을 준비중인 WBIE 게임 사업부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