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상장 앞둔 빅히트 엔터 ‘불타오르네’…강점과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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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엔터 대장주’가 될 수 있을까.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 움직임이 10월을 겨냥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이룬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2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모개요에 따르면 증권수량은 713만주다.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며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1주당 확정공모가액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모집총액은 1주당 최저인 10만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7487억원, 최대 9625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은 10월 5일에 실시되고, 기관투자자의 청약과 일반청약자 청약은 10월 5~6일까지 이틀간 실시될 예정이다. 모집 세부 내역을 보면 기관투자자에게 전체의 60%인 427만8000주가 배정되고, 일반청약자와 우리사주조합에는 각각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가 배정될 계획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공동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인수회사는 키움증권이 맡게 된다.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방탄소년단’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다. 추산 기업 가치는 최대 5조원까지로 전망되고 있으며, 상장을 하면 기존 3대 기획사(SM, JYP, YG)를 단숨에 뛰어넘어 엔터 대장주로 등극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오르면서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방탄소년단의 부재 가능성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1992~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으로 구성돼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이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및 97.4%를 차지한다.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병역 문제는 회사 성장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의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 측은 증권보고서에서 “당사는 군입대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공백으로 인한 매출감소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앨범, 영상 등 콘텐츠 사전 제작, 활동 가능 멤버들을 통한 탄력적 아티스트 운용 등 다방면의 사업적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며 “또한 외부 M&A를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장과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이를 통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향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는 무형의 자산
이외에도 글로벌 엔터 콘텐츠 시장의 경쟁 격화, 음악 트렌드의 변화, 미디어 환경 변화, 아티스트의 평판 하락 등으로 인해 빅히트의 미래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은 투자 유의사항으로 꼽힌다.

특히 빅히트의 2019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최소 62.4% 이상으로 무척 높은 편이다.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 대비 국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며, 국제 정세 등으로 소비자 취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반대로 보면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의 성공 과정에서 쌓은 경험치가 많고, 회사의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37.8%를 점하는 미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03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거둔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곧 빅히트 소속의 다른 아티스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글로벌 메가 IP의 성공으로 관련 네트워크, 노하우를 동사 소속 타 아티스트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한 ‘아티스트 직접참여형 매출’의 비중은 2018년 68.8%에서 2020년 반기 기준 52.2%로 하락하는 등 소속 아티스트의 일시적 활동 중단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