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 교회 뼈 때리는 간디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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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위인 간디는 젊었을 때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식민지 출신으로 온갖 차별에 시달리던 그는 성경을 읽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에 큰 감명을 받았다. 마침내 간디는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주일이 되자 그는 교회를 찾아갔다. 하지만 영국 식민지 인도에서 왔다는 이유 때문에 예배당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했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강조했던 예수의 가르침은 기독교 정신의 근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디를 맞이한 영국의 교인들의 마음에는 사랑 대신 차별과 냉대로 가득했다. 크게 실망한 간디는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포기했다.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 /픽사베이

최근 한국의 일부 교인들의 모습에서도 ‘사랑의 실종’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2일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큰 병을 앓은 후에도 여전한 ‘빅 마우스’를 자랑하고 있다.

퇴원하자마자 장외 활동을 재개한 전 목사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방역 조처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순교를 언급한 것을 두고 SNS에는 전 목사를 성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적반하장’이라는 쓴소리도 상당히 많았다. 한 누리꾼은 과거에 나온 전 목사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천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 목사는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은 끝났다. XXX아 빨리 나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갈무리

사랑을 말해도 모자랄 목사의 입에서 실제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체 기독교의 이미지가 함께 훼손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매일 보도되는 그의 가시 돋친 언행에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국민들의 마음과 그가 속한 기독교계의 안녕이 아닐까.

교회에서 쫓겨난 뒤 간디는 “나는 예수님을 좋아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로 뼈를 때리는 표현이다. ‘본질’을 강조한 간디의 말은 시대를 넘어 현재의 한국에도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