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실사화 ‘연애혁명’, 웹툰 원작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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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는 게임, 드라마, 영화 등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를 감상·체험하고 주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보는 기획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웹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완성된 서사와 검증받은 대중성을 무기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2차 창작물을 뽑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 영상 플랫폼이 대중화 되면서 웹툰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지난 1일 출범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연애혁명’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웹툰 ‘연애혁명’은 청소년 사이의 우정과 사랑을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1020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웹툰이다. 7년째 연재될 만큼 방대한 에피소드를 확보했는데, 이 웹툰이 카카오M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됐다.

웹툰 원천 IP 소유권이 ‘232’ 작가에게 있는 만큼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가 판권을 확보한 후 카카오M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권을 네이버 측에서 다시 구매해서 드라마는 카카오TV와 네이버 시리즈ON에서 동시에 공개될 수 있었다.

원작과 싱크로율은 어떨까

지난 1일 공개된 연애혁명 1화는 원작 웹툰 1~4회 인트로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

공주영의 친구 이경우 등장신.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웹툰 연애혁명의 이경우. /사진=웹툰 연애혁명 1회 갈무리

큰 변주없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의 외형에서 살펴볼 수있는데 극중 인물들의 헤어스타일을 원작에 가깝게 표현했다. 바가지 머리의 공주영, 단발 머리를 한 왕자림, 한쪽 눈이 가려진 이경우, 염색머리의 양민지 등이 대표적이다. 공주영이 버스에서 실수로 왕자림의 멱살을 잡는 장면이나 쉬는 시간에 트름을 해 타박받는 김병훈의 모습은 웹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전한다.

아찔한 버스 만남신에서 공주영이 멱살을 잡다 못해 주먹을 날리는 모습.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웹툰 연애혁명에서 표현한 버스 만남신. /사진=웹툰 연애혁명 갈무리

싱크로율이 높았던 캐릭터 외형과 달리 성격은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운 맛’으로 표현될 만큼 개성이 뚜렷했던 캐릭터들은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순한 맛’이 됐다. 차갑다 못해 냉정한 왕자림의 카리스마, 이경우의 멱살을 잡고 거침없이 쥐어 박았던 양민지, 공주영의 천진난만함 등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전했다. 물론 웹툰에서 표현할 수 있는 위트나 폭력 수위를 그대로 옮기기에는 위험성이 따른다고 하지만 원작 인기 요소가 희석된 듯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는 서사가 이를 상쇄한다.

굳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던 중학교 동창 소개신.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인스타그램 툴을 사용한 인트로신.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웹툰 문법을 따라가는 시도와 캐릭터의 변형도 변수로 남았다. 정적인 웹툰의 표현들이 동적인 드라마로 구현되자 전달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특히 등장인물간 중학교 동창임을 표현하는 장면은 ‘굳이 이 타이밍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인물간 대화를 통해 중학교 동창이었음을 암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반면 짤막한 자막으로 인물을 설명하는 표현은 이해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의 이미지 툴을 사용하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킬러 콘텐츠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연애혁명은 카카오TV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카카오M에 따르면 연애혁명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50만회를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인 지난 2일 100만회를 넘어섰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성공적이다.

연애혁명은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원작 웹툰이 현재 연재중인 데다 1020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TV로 시청할 수 있는 접근성도 흥행 요인으로 평가된다.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사진=연애혁명 방송 갈무리

관건은 ‘스토리’다. 이미 연재중인 웹툰은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영상으로 만들어진 후 결말을 예측하기 쉽다. 때문에 많은 작품들이 이야기에 변주를 주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인다. 연애혁명의 경우 1화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이야기에 변주를 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315화 분량의 웹툰을 전부 담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시즌제로 서비스할 경우 이야기를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피소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흥행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몰입도를 분산시키는 중간 광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웹툰 IP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원작 재현 부분”이라며 “어떤 작품은 원작과 다른 스토리 덕분에 흥행하는가 하면, 변주없이 성공한 작품도 있어 그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원작자, 투자사, 제작사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를 거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