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꺾은 ‘그들만의 세계’…”명품 사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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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김주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통업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나 홀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 있다. 지난 2일 기사 ‘매장 직원들 한숨소리만..텅 빈 백화점’ 취재 당시에도 화장품관에서 고작 5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명품관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촬영=김주리 기자

명품관에 위치한 각 브랜드의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기 라인까지 설치돼있다. 제한된 수의 인원만 차례대로 매장에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 전 발열 체크를 받아야 한다. 쥬얼리 매장의 방문객 입장을 관리하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 방문객 변화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줄어들기는 한 것 같지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각 매장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번에 입장하는 방문객 수를 제한한다. 입장 전 발열 체크를 거친다/촬영=김주리 기자

별다른 입장 인원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매장도 있었다. 명품관에 입점한 의류 매장의 관계자는 “방문객 수만 두고 봤을 때,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아웃도어 가격만 300만원 가량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다.

/촬영=김주리 기자

쇼핑을 마치고 나온 20대 여성은 “신발이나 의류의 경우 직접 착용을 해봐야 알 수 있어서 매장을 방문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방문이 꺼려지는 부분은 딱히 없다.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백화점 입장이 가능하지 않나. 모두가 마스크를 쓴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촬영=김주리 기자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30대 남성 또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소비패턴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남성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개의치 않는다.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재고가 있다면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없을 때는 매장을 방문한다”며 “방역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쇼핑을 마친 방문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백화점 입장이 가능하지 않나. 모두가 마스크를 쓴다면 매장 방문도 크게 염려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촬영=김주리 기자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해외 유명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5% 증가했다. 명품 매출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 -19.4%까지 떨어졌지만 4월 8.2%, 5월 19.1%, 6월 22.1%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7월에 증가율이 폭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의 ‘보복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촬영=김주리 기자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온라인을 통한 할인전과 백화점에서 진행한 파격 세일 마케팅이 통했다”라며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들의 ‘보복심리’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한 30대 남성은 기념일을 맞아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평소 고가 브랜드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을 가거나 사람이 붐비는 레스토랑 등에서 기념일을 보내기 어려워 대안으로 ‘명품 선물’을 선택했다”라며 “온라인을 통해 미리 주문해 둔 상품을 픽업한 참이다. 온 김에 더 좋은 상품이 있나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