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가 국내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8일 각각 스마트밴드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 대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웨어러블 제품을 전략적으로 앞세우는 모습이다.

스마트밴드 앞세운 샤오미·화웨이

샤오미는 지난 8일 온라인을 통해 10주년 기념 특별 행사를 열고 스마트밴드 ‘미밴드5’를 오는 1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공개된 미밴드5는 전작보다 20% 커진 1.1인치 AMOLED 다이내믹 디스플레이, 개선된 심박수·수면 모니터링, 피트니스 추적 시스템, 새롭게 추가된 여성 생리 주기 추적, 스트레스 관리, 셔터 원격 제어 등 개선된 성능과 기능을 담았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4일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3만9900원이다.

샤오미 스마트밴드 ‘미밴드5’

이 밖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 ‘미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2 베이직’과 ‘가성비를’ 앞세운 무선이어폰 ‘미 TWS 베이직2’, ‘미 휴대용 포토프린터’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32800원, 18800원, 69900원이다.

이날 화웨이는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를 국내 출시했다. 화웨이 토크밴드 B6는 기린 A1칩이 탑재된 고성능 스마트밴드로 1.53인치 3D 커브드 디스플레이, 헬스 모니터링, 심박수 모니터링, 수면 트래킹, 산소 포화도 모니터링, 스트레스 테스트, 9가지 운동 모드 등을 갖췄다. 가격은 스포츠 에디션이 22만원, 클래식 에디션이 26만9000원이다.

‘화웨이 토크밴드 B6’

외산폰 무덤 한국…웨어러블 공략 나서

이처럼 샤오미와 화웨이가 일제히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

두 중국 업체는 가성비를 앞세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화웨이는 20% 점유율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샤오미는 1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중국 내수 시장이 뒷받침된 점이 두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두 업체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화웨이는 2014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8년 ‘비와이폰3(P20 라이트)’, ‘노바 라이트2’ 등을 끝으로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첫 5G 외산폰인 ‘미10 라이트 5G’를 지난 7월 45만1000원에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누적 판매량이 수천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국내 제조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68%의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LG전자가 15%를 차지한다. 외산폰 중 애플만 16%의 점유율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외산폰의 시장 점유율은 다 합쳐 1% 수준이다.

이에 양사는 웨어러블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 LG, 애플 3강 체제로 시장 진입장벽이 확고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성장 잠재력이 큰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가성비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샤오미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밴드 누적 국내 출하량은 166만대를 돌파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샤오미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한국 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주신 미밴드 시리즈의 신제품인 한글판 미밴드5와 함께 가성비 뛰어난 미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2 베이직, 미 TWS 베이직2 그리고 다재다능한 휴대용 포토프린터를 한국에 출시하게 됐다”라며 “샤오미는 향후 10년 동안에도 놀라운 제품을 정직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무선 이어폰을 제외하고 스마트워치·밴드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화웨이는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17%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3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spirittiger@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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