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인형’이 대신 여행을 가는 사례도 생겨났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잠재 방한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을 대신해주는 ‘인형투어’를 기획했다.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총 80여명이 모였다.
오사카 태권도장 캐릭터 수달 ‘한수’, 오사카의 관광명소 통천각의 공식 캐릭터인 ‘빌리켄’, 일본의 대형 여행사인 한큐교통사의 칼럼사이트 ‘타비코프레’의 공식 캐릭터 ‘호타로’, 곰인형 인플루언서 ‘타이헤이군’ 등 10개의 인형이 최종 선발돼 신청자 대신 한국을 누비고 갔다.
공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 일본어로 ‘인형사진 찍기’를 찾으면 약 140만건이 검색될 만큼 캐릭터 인형을 의인화해 일상이나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인형에코투어’도 이 같은 사례다. 우편으로 인형을 보내면 인형에게 섬의 ‘랜드마크’를 구경시켜주고 기념사진을 찍어 돌려보내준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고자 이 같은 여행 방식을 고안했다는데, ‘집콕’이 일상이 된 지금은 인형들의 여행사진조차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