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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형 스마트폰 ‘LG 윙’ 공개…“가지 않은 길 간다”

2020.09.15

“LG는 지금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접지 않고 돌렸다. 14일 공개된 ‘LG 윙’은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폼팩터를 내세웠다. 전면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면 뒤에 숨어있던 보조 화면이 나타나는 T자형 화면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획일화된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행사 말미에 ‘롤러블폰’을 예고했다.

LG전자는 14일 밤 11시 온라인으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를 열었다. 약 30분간 진행된 영상에는 LG전자 임직원과, 퀄컴·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 파트너사, 영국남자 등 유명 유튜버가 차례로 등장해 새로운 폼팩터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강조했다.

돌리면 나오는 정방형 세컨드 스크린

LG 윙은 5G 시대 멀티태스킹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세로로 길쭉한 기존 스마트폰의 틀을 깨고,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한다. 평소에는 6.8인치 크기의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세컨드 스크린을 꺼내 멀티태스킹 작업을 하는 형태다.

LG전자가 ‘스위블 모드’라고 부르는 이 형태에서는 하나의 앱을 두 개의 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앱을 각각의 화면에 띄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동시에 메신저를 하는 모습.

예를 들어 메인 화면으로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보조 화면으로는 재생, 빨리감기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또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과의 협업을 통해 PIP(Picture In Picture)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메인 화면에는 유튜브 영상을 틀고, 보조 화면에는 다른 콘텐츠 목록이나 댓글을 띄울 수 있다.

또 두 가지 앱을 각각의 화면에 띄워 메인 화면으로는 영상을 보면서 보조 화면으로는 메신저를 하거나 검색을 할 수도 있다. 메인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면서 보조 화면으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로 들면서 새로운 경험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블 모드를 위한 내구성

LG전자는 스위블 모드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게와 내구성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을 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해 260g의 무게를 제공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보다 약 50g 더 무거운 무게다. 두께는 노트20 울트라보다 약 2.8mm 두꺼운 약 10.9mm다.

견고한 회전을 위해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를 자체 개발했으며, 여기에 ‘유압식 댐퍼’ 기술을 적용해 화면 회전 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했다. 세컨드 스크린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POM(Poly-Oxy-Methylene) 소재로 특수 처리했다. LG전자는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방수 코팅이 적용돼 IP54 수준의 생활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노치리스 디스플레이와 팝업 카메라

LG 윙에는 6.8인치 20.5:9 화면비 풀HD+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를 뺀 노치리스 디자인을 통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대신 전면 카메라를 실행하면 별도로 튀어나오는 3200만 화소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팝업 카메라에는 가속도 센서를 적용해 제품이 떨어질 경우 바닥에 닿기 전에 카메라가 다시 제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후면에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가 적용된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3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스위블 모드를 위한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T자형 폼팩터 활용한 짐벌 모드

LG전자는 T자형 폼팩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용법을 선보였다. 우선 가로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때 아래로 내려온 보조 화면을 손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립 락’ 기능을 적용했다. 보조 화면의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T자형 폼팩터를 활용한 짐벌 카메라 기능

특히, T형태에서 보조 화면을 손잡이로 잡고 영상 촬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카메라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짐벌 기능을 적용했다. 내장된 짐벌에는 6개의 모션 센서와 움직임 보정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또한, 세컨드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는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락(Lock)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카메라가 천천히 따라오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팔로우(Follow) 모드’ ▲수평하게 이동하며 상하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팬 팔로우(Pan Follow) 모드’ ▲역동적인 움직임을 촬영하기에 적합한 ‘FPV(First Person View) 모드’ 등 짐벌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DJI ‘오즈모 모바일’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다.

스냅드래곤 765G 탑재…10월 출시

LG 윙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G 5G’를 탑재했다. 8GB 램과 128GB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4000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10’이 적용됐다.

색상은 일루젼 스카이와 오로라 그레이 두 가지다. 10월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북미, 유럽 등에 순차 출시된다. 가격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1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깜짝 등장한 롤러블폰 예고

이날 행사에서는 롤러블폰이 깜짝 예고됐다. 영상 마지막 스탭롤이 모두 올라간 뒤 티저 영상 형태로 화면이 늘어나는 롤러플폰 실루엣이 등장했다.

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이원화할 예정이다. 기존의 보편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제품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제품으로 이원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롤러블폰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폰 예고가 맞다”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영상에 나온 그대로를 봐달라”라고 말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