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그날, 광화문,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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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에 거긴 안 가요”

전세버스업계가 10월 3일 개천절 운송에 한해 부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부분 보이콧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는데요. 전세버스 사업자들이 학을 뗀 이유는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때문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앞서 지난 8월 15일 서울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열었던 주최 측은 개천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집회 신고에 나섰습니다. 주최 측이 밝힌 집회 장소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 도로이며, 신고 인원의 경우 1000명으로 알려졌는데요. 방역 수칙에 따라 앞뒤 2m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방침도 내세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을까요? 정부는 해당 집회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같은 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집회가 강행된다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사진=질병관리청 트위터 갈무리

전세버스 업계의 머뭇거림과 정부의 단호한 태도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광복절 집회 이후 우리네 삶은 어떻게 변했나요? 대규모 군중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급증했고,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도 2.5단계까지 격상됐습니다. 기존 중위험시설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고위험시설로 재분류 되면서 생계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분들까지 큰 타격을 입었죠. 노래방, PC방, 헬스장,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제한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국민들의 노력으로 지난달 27일 441명에 달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3명(16일 0시 기준)까지 줄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대규모 집회라뇨?

전세버스 업계가 걱정하는 부분도 이 지점입니다. 광복절 집회 당시 광화문 집회 장소로 이송을 담당했던 전세버스 사업자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관광경기 위축 및 업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기 때문이죠.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전세버스 업계는 해당 장소 운행을 만류하는 분위기입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미 지난 14일 ‘개천절 집회 참석 전세버스 운행 자제 요청’ 공문을 시·도 조합에 발송했습니다. 마음을 굳힌 전세버스업계의 결단. 지역 조합이나 각 조합원에게 강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듯 합니다.

더 이상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없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