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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BI 시장 진출, 태풍의 눈이냐 찻잔 속 태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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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국내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국HP는 비즈니스정보최적화(BIO; Business Information Optimization)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 플랫폼인 ‘HP 네오뷰 데이터 웨어하우스 플랫폼(HP Neoview Data-warehouse Platform)’과 새로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기업 내 산재된 수많은 데이터들을 하나의 커다란 저장소에 담아 놓은 것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산재된 데이터를 하나의 저장소에 담으면서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비용과 인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동일한 데이터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초부터 각 산업계별로 확산돼 왔다. 

최근에는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의 정합성이 맞는지 품질 관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고, 또 한군데 모아놓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들을 별도의 통합 공간에 모아놓고 실시간에 가깝게 데이터들을 업데이트 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의도로 데이터통합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실시간 데이터업그레이드는 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데이터베이스 업체들인 한국사이베이스, 한국NCR테라데이터, 한국오라클 등이 시장을 이끌어 왔고, 한국IBM이 DB2 제품을 통해 선발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한국HP는 서버나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관리 제품 등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은 보유하고 있었지만 데이터베이스 제품은 없었다. 이번 선언은 관련 제품을 개발해 선발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선언이면서 동시에 특화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인 셈이다.

한국IBM과 한국HP의 컨설팅 사업부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해 전략적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과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 고객 마케팅에 활용하는 고객관계관리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HP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프로젝트에서 자사의 서버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었고, 지난 해 700여명의 BI 솔루션 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브릿지 솔루션스(Knightsbridge Solutions)’와 330여명의 전문가가 금융과 통신 산업 분야에 최상의 BI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럽 컨설팅 업체 ‘TTP’를 인수하면서 관련 분야에 힘을 쏟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한국NCR의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오영수 이사를 영입해 관련 시장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HP TSG(Technology Solutions Group) 마케팅 총괄 하석구 상무는 "HP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접근법은 자사의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견고한 파트너 협력체제와 통합시킴으로써, 기업 전체에 걸쳐 더욱 폭넓은 사용자들에게 BI 역량과 기능을 제공해준다"면서, "HP 네오뷰 플랫폼은 HP가 정보 활용 측면에서 더욱 믿을 수 있고 유연하며 실질적인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고 말했다.

HP는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자사에서 하이랜더 프로젝트로 이미 관련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전세계에 산재돼 있는 762개의 데이터 마트 시스템을 2008년까지 1개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통합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막대한 프로젝트의 플랫폼으로 HP 네오뷰가 채택되었으며, 2007년 현재 320여개의 데이터 마트 시스템으로 통합된 상태이다.

하지만 관련 시장에서는 HP의 행보가 NCR를 벤키마킹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NCR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제품은 NCR의 하드웨어 제품에서만 구동된다. 이번 HP의 행보도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NCR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사이베이스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제품 자체만 놓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요구와는 정반대의 시장 접근법"이라고 지적하고 "사이베이스의 고객들도 IBM이나 썬, HP 하드웨어를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HP의 행보는 IBM 따라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IBM도 DB2를 비롯해 어센셜도 인수하고, 올랩 업체도 인수하는 등 데이터웨어하우스나 데이터통합,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에서 솔루션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잘 통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IBM의 경쟁력은 미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