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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한국서도 통할까…소셜커머스 벤처 ‘딜즈온’ 인수

2010.10.19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 그루폰(Groupon)이 국내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형식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다.

그루폰은 국내 소셜커머스 벤처기업인 딜즈온의 지분 80%를 50억원에 매입하고 국내 시장에 발을 담갔다. 딜즈온은 올 2월 설립돼 5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 신생 기업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나 삼성에버랜드 입장권 판매로 돌풍을 일으켰던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과 같은 소셜 커머스 벤처 기업들간의 경쟁은 물론 G마켓의 옥션,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을 비롯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일전이 기대된다.

임효진 딜즈온 이사는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설립 초기인 올 1월부터 그루폰측과 접촉해 왔고 지난 10월 1일 지분 인수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며 “신규 지분 80%를 50억원에 그루폰이 매입하지만 경영권은 기존 경영진들이 갖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 15일까지 구체적인 국내 시장 분석 등을 마친 후 최종 계약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즈온은 국내 소셜커머스 대표 벤처기업인 티켓몬스터의 상표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두 회사간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의 소지도 주목거리다. 임효진 이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명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루폰은 2008년 설립돼 창업 1년 반만에 연매출 3억5천말 달러, 기업 가치 13억5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세계를 깜짝 놀래킨 회사. 올해엔 약 5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76개 도시와 해외 20개국 등에 진출해 있다.

그루폰이 직접 진출을 피하고 딜즈온이라는 국내 업체를 인수한 배경과 관련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소셜 커머스의 경우 마케팅 능력이 아니라 상품 소싱 능력이 결정적인 경쟁력인 만큼 이미 파트너들과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초기 시장 발굴의 위험성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이미 몇차례 있었다.

그루폰은 지난 5월 중순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시티 딜(CityDeal)’을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8월 중순에는 일본의 쿠폰 공동 구매 사이트인 ‘쿠폿(Qpod)’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에도 발을 담갔다. 이번 국내 진출도 이미 국내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위험 요소를 최소화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국내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충격적”이라며 “소셜 커머스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지만 또 한편 기존 상거래 업체들과의 경쟁도 본격화한 신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셜커머스의 경우 관련 벤처기업들의 등장은 해외 시장에 비해 늦었지만,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대응은 국내 상황이 무척 빠른 편이다. 이미 기존 업체들이 소셜커머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루폰을 비롯한 신생 소셜커머스 벤처기업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옥션이나 SK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이미 회원수와 상품 소싱 능력, 마케팅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소셜커머스 시장에 눈뜨게 만들었고, 이미 이들이 발빠르게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루폰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미국의 각 지역 소셜 커머스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회사의 몸집을 불렸고, 발빠른 해외업체 인수로 현지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폰이 해외 시장에서 얻은 명성을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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