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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비중 45% 육박…보조금 규제 한파에도 끄떡없어

2010.10.22

10월 들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고가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은 전주 대비 10% 이상 급증하며 38.9%까지 뛰어올랐다. 둘째 주에는 44.8%까지 증가했다. 신규 판매 물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거의 두 대 중 한 대 꼴로 팔리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점유율은 8월 24.6%, 9월 29.3%로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급등한 시기는 방통위에서 보조금 규제를 강화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보조금이 줄어들었는데 고가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윤상욱 애틀러스 선임연구원은 “통신사들이 줄어든 보조금을 고가의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중저가 보급형 모델들의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hone market atlas

10월 들어 휴대폰 시장에 한파가 몰아 닥쳤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국내 휴대폰 시장 동향, 출처 : GetTone)

이러한 경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하 SKT)이다. SKT는 최근 개통이 재개된 아이폰4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와 베가 등 고가의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S와 베가는 10월 둘째 주에 각각 7만 2천 900 대, 1만 4천 500 대가 판매되며 SKT 모델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갤럭시S는 SKT 모델 가운데 16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와 달리 중저가 보급형 모델들은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돼, 판매량이 급감했다. 3~5위를 차지한 핫라인폰 등 SKT의 피처폰들은 판매량이 채 1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SKT의 시장 점유율도 타격을 받았다. SKT의 점유율은 그동안 50%선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10월 둘째 주 신규 휴대폰 시장에서 주간 점유율이 42.4%(애틀러스 자료)까지 뚝 떨어졌다. SKT의 주간 점유율이 40%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방통위에서 마케팅 비용 규제를 위해 대대적인 시장조사를 벌이던 지난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KT는 보조금 규제에서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다. 주력 모델인 아이폰4의 경우 예약 판매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와 달리 중저가 모델의 보조금 축소가 크지 않았다. 아이폰4, 옵티머스 원의 선전을 꼬모폰 메탈슬림폰 등 피처폰이 뒷받침하며 10월 둘째 주 들어 점유율이 36.4%까지 뛰어올랐다. SKT의 점유율에 6% 이내로 근접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10월 들어 보조금 규제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9월 넷째 주 55만3천 대를 기록했던 국내 휴대폰 시장은 10월 첫째 주 38만 3천 대, 둘째 주 40만 9천 대 규모로 급감했다.

감소한 판매량은 대부분 피처폰의 몫이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기 전인 지난 9월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넷째 주 15만 2천 대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10월 첫째 주 14만 9천 대, 둘째 주 18만 3천 대를 기록하고 있다.

윤상욱 선임연구원은 “보조금 규제 강화로 피처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급증한 상황”이라며 “공짜폰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십 수 만원의 비용을 들여 피처폰을 구매하느니, 차라리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T의 점유율 하락에 주목하며 “SKT의 갤럭시S 밀어주기 전략이 보조금 규제라는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SKT가 일부 중저가 모델의 보조금을 다시 늘리고 있어 향후 판매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