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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oIP+화상회의 모니터'로 승부

2007.05.29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세계 많은 교환기 업체들이 TDM 방식을 버리고 올 IP PBX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장비와 단말기 뿐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이런 행보에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전략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어바이어와 제휴를 하고 라우터 제품인 ‘유비게이트’를 선보이긴 했지만 시스코나 어바이어, LG-노텔 등과 같은 업체가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2007에서 선보였고, 이 제품이 올 9월 경 판매될 것으로 업체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방법은 VoIP(Voice over IP)와 화상회의 등을 접목한 데스크톱용 다기능 LCD 모니터다. 교환기가 아니라 책상 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인 텐드버그나 폴리콤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행보를 살펴보기 전에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세계 수많은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전개하면서 화상 전화기 파트너로 LG-노텔, 폴리콤, 톰슨 등과 손을 잡았지만 삼성전자와는 모니터 부문에서만 협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내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모니터에 카메라가 장착된 제품을 생산해 줄 것을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니터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카메라와 같은 디바이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노트북 업체나 모니터 업체가 카메라를 내장하게 되면 기업 사용자들은 더 쉽고 빠르게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답변은 일단 ‘내 갈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세빗 2007에서 ‘싱크온(SYNCON)’ LCD 비디오 텔레포니 터미널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모니터 브랜드명이 싱크마스터인 점을 감안해보면 이 제품은 ‘컨버런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은 하더라도 일단 경쟁업체인 폴리콤과 텐드버그를 우선 제압하겠다는 것.

특히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교환기 같은 인프라 분야에서 활발한데 비해 삼성전자의 전략은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모니터 분야와 단말기 분야에서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타 업체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김석기 상무는 "PC LCD 모니터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터미널 같은 것을 한번에 제공하는 통합형 데스크톱 씬 터미널"이라고 밝혔었다. 이 제품은 VoIP와 화상회의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과 다기능을 제공한다.

관련 분야의 경쟁업체인 폴리콤과 텐드버그의 경우 일반 기업 사용자 모니터는 별도로 마련해 놓고 화상회의 제품을 구매, 구축하고 연동해야 되기에 상당한 프로젝트 기간과 고비용 구조라는 점에서 통합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저렴한 비용을 내세우고 있다. 

김석기 상무는 "직원들의 개별 데스크톱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기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라고 전하고 "고급형 LCD 모니터 가격에 이 모든 것을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상무는 이 제품이 2007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말했는데 관련 업체에서는 올 9월 경 시장에 정식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전략에는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인 라드비전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라드비전은 관련 솔루션은 있지만 디바이스가 없기 때문에 전세계 디바이스 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있다. 라드비전은 IMS(IP Multimedia Subsystem) 관련 개발 솔루션도 제공하면서 국내외 통신사업자는 물론 통신 장비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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