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LG전자는 분기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한마디로 “삼성은 웃고 LG는 우는” 결과였다.
양 사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삼성, 왼쪽)과 옵티머스 원(LG)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40조 2천 300억 원, 영업이익 4조 8천 6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 영업 이익은 3% 감소했지만 준수한 수준의 영업 이익률(12.1%)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갤럭시S와 웨이브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매출 11조 1천 200억 원, 영업이익 1조 1천 300억 원의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9%나 성장한 것이다.
갤럭시S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 개 국에서 700만 대 정도가 판매됐으며, 웨이브도 지난 5월 출시해 80여 개 국에서 약 200 만 대가 판매됐다. 2분기 말부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평균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4%나 올라갔고, 영업이익율도 두 자릿 수(10.2%)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 부분이었다. 무려 3조 4천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도 모바일 산업의 역할이 컸다. D램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시작됐지만, 모바일과 서버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낸드 플래시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세트향 판매를 늘려 가격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며, 시스템 LSI도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er)와 CMOS 이미지 센서 등 모바일 기기와 관련된 부분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하며 견실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
전세계적인 스마트폰의 열풍이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뿐만이 아니라 반도체 부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 세트 뿐만 아니라 메모리와 프로세서, CMOS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점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하루 앞서 실적발표를 했던 LG전자는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3조 4천 291억원, 영업손실 1천 85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TV(HE 사업본부)와 가전(HA 사업본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휴대폰 부분의 실적 악화가 뼈아팠다.
MC 사업본부(휴대폰)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 9천 706억 원에 영업손실이 무려 3천 38억 원에 달했다.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7% 감소했는데,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분기 들어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이 국내에서만 누적공급량 20만 대를 돌파하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상 가장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호언 장담한대로 옵티머스 원을 1천 만대 가량 판매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단일 모델로 수천 억 원의 적자폭을 개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한 LG전자가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연말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사 영업이익은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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