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미·중 틱톡 대전, 누가누가 더 유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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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유치할 순 없습니다. 마치 유치원생 친구들끼리 ‘누가 더 밥을 많이 먹었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수준입니다. 아니 그 보다도 못합니다. 전세계 경제 및 기술 패권을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이야기입니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으로 번진 미국의 대 중국 기업 제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중국도 복수를 하겠다고 팔을 걷었습니다. 그러나 칼만 빼들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휘두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루 사이로 제재와 보복, 번복, 연기(지연) 등 유치한 힘겨루기가 벌어진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이 틱톡에 대한 오라클 매각 합의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못하게 하는 조치도 1주일 연기했습니다.

소식을 좀더 들여다보면, 유치 끝판왕인 트럼프 대통령이 오라클-월마트-틱톡의 합의안을 승인했습니다. 최근 주요 외신 보도에에 따르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행정부와의 협의를 했고, 이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과 해외 사업부문을 통합한 ‘틱톡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답니다.

본인이 유리하게 말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만, 이날 그는 기자들에게 틱톡-오라클-월마트가 미국에 중국과 상관 없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에 2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대선용 발언도 곁들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새 회사인 틱톡 글로벌의 지분 중 20%를 오라클과 월마트의 몫이라고 합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지분 중 미국 측 지분이 53%이며 중국 측 지분은 36% 수준, 나머지 11%는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의 지분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옥죄여 왔던 틱톡 제재를 조금 완화했습니다. 물론 다운로드 금지가 1주일 연기됐고, 틱톡의 완전 사용 중단명령을 미국 대선일 이후인 11월 21일로 하는 등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진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는 한발짝 뒤로 물러선 것은 맞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의 구체적 보복이 임박하자 슬쩍 발을 뺀 모양새입니다.

미국이 정한 틱톡의 다운로드 금지는 20일(현지시간 19일)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앞서 하루 전날에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구체적 회사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해당 기업들이 미국 기업일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 회사명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화웨이와 틱톡에 대해 미국이 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전망됐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당되는 기업은 중국과의 수출입과 중국 내 투자가 제한되고, 임직원의 입국 및 체류도 힘들어 진다고 보도됐습니다.

이들 두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전세계 경제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유치한 싸움이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미국이 반 발자욱 정도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를 다행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양국의 갈등은 최악의 결과를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