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용 모바일 인터넷전화(M VoIP) 애플리케이션인 수다폰이 앱스토어 등록 9일만에 다운로드 수 20만을 돌파했다. 상당히 빠른 속도다. 수다폰을 제공하고 있는 에스비인터랙티브의 한 관계자는 “월요일을 기점으로 회원수가 급증, 다운로드 20만을 넘었고, 회원도 14만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앱인데도 반응은 뜨겁다. 수다폰만 인기가 있는 건 아니다. 전세계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1위인 스카이프 역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을 지원하면서 앱 다운로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프의 국내 서비스 회사인 옥션의 배동철 상무는 블로터닷넷과 전화 통화에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관련 앱을 출시한 이후 우리도 놀랄 정도로 어마 어마하게 사용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30만명은 거뜬히 넘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수치는 본사 정책상 절대 언급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그동안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별도의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전화에가입한 후 단말기를 사용해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은 인터넷전화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그나마 가장 먼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MyLG070 가입자가 258만 2천명에 달했다. 국내 기간 통신사들은 스마트폰용 앱이나 PC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지 않고 단말기 판매 위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카이프나 에스비인터랙티브와 같은 별정통신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 공략하면서 빠른 시간안에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프나 수다폰을 제공한 에스비인터랙티브와 같은 국내 별정 통신사들이 하나 둘 스마트폰용 인터넷전화 앱을 제공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한 망 이용 대가나 접속료 정산과 같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중 가장 먼저 가이드를 제공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T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국내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3G 데이터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트래픽을 공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올인원55 요금제 사용자는 200MB(1천분), 올인원65 요금제 사용자는 300MB(1천 500분), 올인원80 요금제 가입자는 500MB(2천 500분), 올인원95와 넘버원 요금제 가입자는 700MB(3천 500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이드를 발표하긴 했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가 3G망을 사용할 경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관망세다. 수다폰이 아이폰 사용자를 겨냥하고 있고 스카이프용 앱도 안드로이드는 최근에 출시됐다. 그만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여유가 있다. KT는 아직까지 별다른 사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KT는 수다폰의 가입자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M VoIP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사용이나 서비스 차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면서도 “무조건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런 서비스를 무한정 허용할 경우 인프라를 투자하는 통신사의 투자 인센티브를 해칠 수 있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통신사들의 행보에 대해 스카이프나 에스비인터랙티브 측은 “이미 유선 망을 연동하면서 일반 전화나 휴대전화로 걸 경우에 정산을 하고 있다”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동일하다.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 않느냐”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는 이제 싹 트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제도과 박경주 사무관은 블로터닷넷과 통화에서 “서비스 확산을 보면서 점차 규제틀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유선 인터넷전화의 경우 망 이용 대가로 한달에 가입자당 950원씩 내고 있다. 무선 망을 사용해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 전화할 경우에도 유선 인터넷전화 당시의 망 이용대가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망 이용대가는 망 중립성 관련한 내용이기도 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늘지 않는 음성통화 요금을 데이터 서비스로 확충하려는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이동통신사들이 어떤 카드를 꺼내 들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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