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화웨이 “美 반도체 제재 풀어달라….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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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주력사업인 5G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코너에 몰린 화웨이가 전세계 협력사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 사슬을 함께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칩은 재고가 충분하지만, 스마트폰용 칩은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퀄컴이 칩을 준다면 자사 스마트폰 등 핵심 제품에 쓰겠다고 공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제재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연례 글로벌 ICT 컨퍼런스인 ‘화웨이 커넥트 2020’에서 이러한 내용을 언급했다. 화웨이 최고경영진이 미국의 제재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궈 회장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해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생존 자체가 화웨이의 주된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지속적인 탄압으로 경영상의 큰 압박을 견뎌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화웨이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반도체 관련 부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이 자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에 대해 대 화웨이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궈 회장은 미국 정부가 해당 정책을 재고려하기 바란다면서, 미국 정부가 허락한다면 미국 회사(퀄컴)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커넥트 2020 주요 내용 

화웨이는 연례 글로벌 ICT 컨퍼런스인 ‘화웨이 커넥트’에서 주요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하고 번성하는 코스타리카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능형 세상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2017년에는 세계 5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8년에는 AI 전략을, 지난해에는 컴퓨팅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올해 ICT 업계는 전세계에 걸쳐 대단위의 5G 상용화가 이뤄짐에 따라 연결성, 클라우드, AI, 컴퓨팅,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유례없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화웨이 커넥트 행사는 5대 기술 분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이 화웨이가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연례 글로벌 ICT 컨퍼런스인 ‘화웨이 커넥트 2020’의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5대 기술 영역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궈 핑 순환 회장은 “현재 ICT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주어졌고 정부와 기업은 디지털화에 접어들고 인텔리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파트너사들과 함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화웨이가 스마트 기업, 스마트 캠퍼스, 스마트 도시 구축에 기여한 선도적인 사례들을 공유했다. ICT 기술과 산업 노하우를 결합하여 정부나 기업의 메인 비즈니스 시스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나리오별 솔루션을 소개했다.

향후 화웨이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ICT 기술을 업계에 적용하고 기업에게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정부에게는 내수 산업 진작, 국민 지지, 거버넌스 향상 등을 위한 전략적 목표 달성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화웨이, 네트워크, 컴퓨팅, 클라우드, AI까지 지속적인 투자 의지 밝혀

화웨이는 이날 네트워크, 컴퓨팅, 클라우드,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도 보였다.

우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화웨이는 ‘지능형 연결’이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지능형 연결은 유비쿼터스 기가비트 접속과 결정론적 경험을 선사하는 초자동화 네트워크 제공을 목표로 한다. 또, 정부와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시스템의 지능형 업그레이드를 추구한다.

컴퓨팅 분야에서 화웨이는 고객에게 다양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화웨이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디커플링 설계를 통해 x86과 쿤펑 등을 서로 다른 프로세서에 연결, 각기 다른 프로세싱 니즈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23개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 150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화웨이는 AI 분야에서 정부 및 기업의 주요 비즈니스 시스템에 AI가 보다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화웨이가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해 AI시스템 내 핵심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궈 회장은 행사에서 연결성, 컴퓨팅, 클라우드, AI 기술이 100년 전에 등장한 전기와 같다면, 산업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전기로 구동되는 가전제품이나 산업용 장비와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파트너십 강조하며 새로운 슬로건 ‘함께 혁신하며 성장하고 상생하자’ 공개

화웨이는 주요 5개 기술 영역에서 창출되는 시너지가 단지 화웨이에게만 기회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업계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산업 전체 규모를 키워 새로운 가치사슬의 최대 수혜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궈 핑 순환회장은 2016년에 번창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신이 제안했던 코스타리카 생태 구축 3대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협력사 3곳인 테크 에듀케이션(Tech Education), 쿨러 마스터(Cooler Master), CS&S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궈 회장은 화웨이가 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공급망 활성화, 산업 성장 등을 위해 협력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기조연설에는 첸 진주(Chen Jinzu) 선전 공항 그룹 사장과 탕 샤오지에(Tang Shaojie) 선전 메트로 그룹 사장도 참석해 스마트 공항과 스마트 메트로 시스템 구축 경험을 각각 공유했다.

궈 회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의 우수한 파트너들과 생태계 파트너십 개발을 위한 새로운 슬로건 ‘함께 혁신하며 성장하고 상생하자(Together, we will succeed and create greater value for our customers)’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