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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패드 예약 돌연 연기… 왜?

2010.11.09

9일 오후 8시로 예정됐던 아이패드의 예약 가입이 돌연 연기됐다.

KT는 폰스토어 공지사항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글로벌 환율 변동 이슈로 인해 국내 아이패드 공급 가격 결정이 지연됨에 따라 사전 가입을 부득이 연기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공지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ipad big

KT의 설명을 그대로 해석하면, 아이패드의 예약 가입 연기는 요금제 구성이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제 인가 문제라기보다는, 환율 문제로 애플과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달러당 1,25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반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9일 원달러 환율은 1,113.3원으로 전날 보다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KT와 애플이 기준 환율을 어떻게 삼을 것인가를 두고 의견 조율을 마치지 못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닌데, 예정된 예약 가입 시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환율 변동을 이유로 예약을 연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견이다.

KT가 아이패드의 초기 구매가를 낮추기 위해 2년 약정에 3년 할부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 아이패드 3G 16GB모델은 ‘공짜’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격 정책을 두고 애플이 “애플 제품이 공짜로 공급된다”는 메시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양사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KT가 이번 주로 예정된 갤럭시 탭 출시를 견제하기 위해 아이패드의 예약 가입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면서 애플이 예약 가입의 시점과 예약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이패드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시점은 정해져 있는데 KT가 예약 가입을 갑자기 서두르면서 애플이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처럼 KT가 아이패드의 예약 가입을 돌연 연기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KT는 “공지를 통해 밝힌 내용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밝힐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애플 코리아도 “공급 협상은 KT와 애플 본사간의 문제”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KT가 예정된 예약 가입 시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급작스럽게 연기하면서, 아이패드 예약을 준비하고 있었던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다. 한 소비자는 예약 가입 연기 발표가 나오자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갑자기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니, 불과 3시간 전에 연기를 발표하는 게 말이되느냐”며 “아이폰 예약판매 때보다 더 준비가 미흡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예약 가입 연기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패드의 11월 출시는 예정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표현명 KT 사장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득이하게 아이패드 사전 가입 일정이 연기돼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전 가입은 연기됐지만 11월 중 정식 발매에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예약 가입이 늦어졌지만 원래 예정된 출시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zoom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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