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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이스’ 아이폰 전용 앱 출시

2010.11.17

구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가 드디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용 구글보이스 등록을 거부한 이후 거의 1년이 걸려서 아이폰용 앱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입니다.

구글은 등록이 거부된 후 HTML5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 전용 모바일웹으로 구글보이스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9월 초에 애플이 앱스토어 등록 가이드라인을 완화하면서 아이폰용 구글보이스 관련 서비스가 다른 사업자에 의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직접 제공하는 아이폰용 앱 출시 소문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제야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구글보이스를 직접 이용해 봤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나 모바일웹에서 봐왔던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화를 거는 방식인데, 이전에 계속 제공하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즉, 특정 접속번호에 전화를 건 다음 이용자가 입력한 실제 목적지번호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선불카드 연결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불카드의 경우 080과 같은 접속번호에 전화를 건 후 인증을 받고 실제 목적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구글보이스는 이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아래 오른쪽 그림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제 휴대폰에 전화를 걸면, 먼저 미국 접속번호에 전화를 거는 방식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국내에서는 모바일 구글보이스앱(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에서 전화를 걸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구글에서 한국용 접속번호를 제공하면 가능하지만, 현재 구글보이스는 베타 상태이며 미국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직접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화를 걸 때마다 구글보이스를 기본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데, 아이폰의 경우는 위와 같이 앱에 접속해야만 전화를 할 수 있고 아이폰 주소록을 불러와서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연락처에 저장된 수많은 친구 중에 자주 전화를 거는 친구에게 쉽게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아이폰용 구글보이스는 빠른 연결(Quick Dial Contacts)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소록을 맘대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할까요.

인터넷전화 관련 앱이 많이 나와 있는데, 솔직히 구글보이스의 호 연결 방식은 상당히 불편하고 비용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즉, 구글보이스 접속번호에 전화를 거는 요금은 고객의 이동전화 요금에서 소진하게 되는 거죠. 300분 통화를 할 수 있는 이통사의 정액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접속번호에 전화를 걸 때마다 300분에서 차감되는 겁니다.

구글이 왜 이런 호 연결방식을 고수하는지는 추측하기가 힘든데, 이통사의 수익을 뺏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즈모5(Gizmo5)를 인수했기 때문에 스카이프와 같은 방식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데 말이죠.

아이폰용 구글보이스 전용 앱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동전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언론기사가 여럿 보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볼 때 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일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이통사 입장에서도 현재의 모바일 구글보이스를 배척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늘 구글보이스 서비스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구글토크로 연결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구글보이스가 지메일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제 구글보이스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자신의 휴대폰, 집전화, 회사전화로 받는 것은 물론 구글토크로도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죠.

그럼 국내에서는 구글보이스를 이용해서 전화를 걸 수 없을까요? 구글보이스 웹페이지에서는 전화를 걸 수가 있습니다. 웹페이지에서는 내가 받을 번호와 상대방 번호를 입력하면 구글에서 양쪽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단, 미국으로 거는 전화만 공짜이기 때문에 내가 받을 번호를 국내 휴대폰으로 설정하는 경우 구글보이스 요금에 따라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내가 받을 번호를 구글토크로 설정하고 상대방 번호가 미국인 경우에는 공짜로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참 복잡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서비스가 아니라 스카이프처럼 일관성 있는 경험을 주면 서비스가 더 사랑을 받을 것 같은데, 향후 구글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ushman1970@gmail.com

버섯돌이의 인사이드 소셜웹 블로그(http://mushman.co.kr) 운영. 소셜웹 전문 회사 유저스토리랩에 근무. 스타트업 전문미디어 벤처스퀘어 공동창업. 소셜웹 전문 강연 및 컨설팅(http://bit.ly/socialconsulting)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mushman1970)와 페이스북(mushman1970)에서도 자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