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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아이폰 도입 1년,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나

2010.11.25

오는 11월28일,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지 1주년을 맞는다. 그 동안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마침 KT경제경영연구소가 24일 ‘아이폰 도입 1년 : 모바일 빅뱅과 생태계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을 중심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수치를 종합해 발표했다. 의미 있는 숫자를 중심으로 재구성해봤다.

iphone ecosystem

아이폰이 가져온 모바일 생태계 변화(KT 경제경영연구소, ‘10.11.24)

162만, 570만

11월 현재 아이폰 3G와 3GS, 아이폰4를 포함한 KT의 아이폰 가입자 숫자다. 아이폰은 출시 4개 월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고, 9개월 만에 1백 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4천 명 이상이 가입했다.

비록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자리는 기업 시장에서의 열세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내줘야 했지만, 아이폰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을 가져온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간 휴대폰 판매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이폰 도입 전 3%에 불과했지만, 올 10월에는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0월 기준으로 570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 연말에 비해 약 12배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수
09년 12월 20만 명
10년 3월 50만 명
10년 5월 73만 명
10년 8월 88.6만 명
10년 11. 24 162만 명

아이폰 누적 가입자 추이(출처 : KT)

77, 61, 69%

아이폰은 11월 현재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가 7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 가운데 40대 이상은 16%, 10대는 4% 수준이다.

구분 10대
이하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
기타
’10.10월말 4% 44% 33% 11% 5% 3%
’09.12월말 3% 46% 36% 8% 4% 3%

연령대별 아이폰 가입자(출처 : KT)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 가입자가 61%로 여성 가입자(36%)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69%)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가입자는 31% 수준이다. 아이폰 도입 초기인 작년 12월과 비교해 40대 이상 가입자(12% → 16%)와 여성 가입자(28% → 36%), 비수도권 가입자(24% → 31%)가 늘어나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7MB

아이폰 가입자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1인당 월평균 507MB(9월 기준)에 달한다. 일반폰 가입자의 약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무선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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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출시 이후 데이터 트래픽 변화 추이
(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 의원실(’10.2) 재인용)

iphone 1st ann

아이폰 이용자의 이용 행태(한국인터넷 진흥원, 2010.7)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면서, 통신사들은 우회망 구축을 위해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작년까지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꺼려왔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재정비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출시되는 등 통신 요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통신사들은 음성통화 수익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와중에, 무선 데이터 수익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증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스마트폰 트래픽은 271MB로 글로벌 평균(85MB)의 3.2배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7,475개

아이폰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앱스토어에 국산 앱이 많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2367개였던 앱스토어 국산 앱은 올 11월 중순 7475개로 316%나 증가했다.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통해 자유로운 콘텐트 유통 체계를 제공했으며, 통신사와 중심의 폐쇄적인 모바일 시장 구조를 콘텐트 중심의 새로운 가치 사슬로 바꿔놓았다.

137만 명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 이용자는 올 3분기에 100만명을 돌파해 137만명에 달했다. 이용건수는 전분기 대비 약 370%(105만건), 이용 금액은 약 300%(483억원) 증가했다. 아직은 규모 면에서 전체 모바일 뱅킹 사용자나 인터넷 뱅킹 사용자 숫자에 비해 크게 못미치지만,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다양한 가능성에 금융권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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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명, 출처 : 한국은행, ’10. 10. 27)

이와 같이, 스마트폰 열풍 이후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촉진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스마트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 등으로 2009년 대비 올해 5.8% 성장, 2012년 3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도 2009년 대비 올해 31% 성장할 전망이다(프로스트앤설리반, 방통위 재인용 2010.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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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와 전망(단위 : 억 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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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규모와 전망(단위 : 억 달러, Frost & Sullivan, 방통위 재인용, 2010.10)

350%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찰떡 궁합’을 보여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주요 SNS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평균 350% 증가했다.

sns monthly PV

주요 SNS 월간 방문수자 추이 변화(단위 : 천 명, 매트릭스, 2010.10.19)

20, 45%

올해 IT 관련 벤처기업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IT 분야의 구인 인원도 약 45% 증가했다.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고용 창출 능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중소기업, 소프트웨어산업에서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물론 동시에 “앱스토어에 뛰어들면 나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1인 창조기업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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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정보처리, SW 관련 벤처기업수(중소기업청)

IT recruit

정보통신분야 구인 인원 현황(한국고용정보원)

그 밖에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널리 확산되면서 ‘모바일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나 세브란스병원의 사례와 같이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대학/병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운영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워크가 2014년까지 4.8조원의 연관 시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인력유치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씩 공공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 정부가 실현되면 공공 서비스 수혜 지역을 확대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위치정보, 기상정보 등 공공정보를 모바일 산업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정보를 오픈 API 방식으로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공공정보가 늘어나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아이폰을 통한 모바일 빅뱅으로 모바일 시장의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경제, 사회 전반의 ‘스마트 혁명’이 촉진됐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아이폰 덕분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참 많이도 변했다’는 것이다.

2011년 말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최대 2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릴 내년에는 과연 우리의 일상 생활과 경제, 사회 전반이 또 어떻게 달라질 지 기대해보자.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