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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드로이드’ 비밀 병기 확보…HTC 디자이어 HD 30일 출시

2010.11.29

KT가 30일 HTC 디자이어 HD를 단독으로 출시한다. 이로써 아이폰과 함께 그간 취약했던 안드로이드 폰 지원에서도 강력한 무기를 손에 거머쥐게 됐다. KT의 스마트폰 확산의 양 날개가 외산 스마트폰 업체라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KT는 디자이어 HD 출시를 계기로 HTC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안드로이드 라인업을 꾸리는데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KT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으며, 그 동안 프리미엄급 안드로이드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HTC Peter Chou KT HM Pyo

피터 쵸우 HTC CEO(왼쪽)와 표현명 KT 사장이 HTC 디자이어 HD를 소개하고 있다

KT는 아이폰4와 더불어, 안드로이드폰 가운데는 넥서스원과 갤럭시K를 삼총사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넥서스원은 출시 초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공급 부족으로 강하게 프로모션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갤럭시K의 경우 SK텔레콤(이하 SKT)의 갤럭시S와 LG 유플러스의 갤럭시 U에 비해 한참 늦게 출시되면서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HTC 디자이어 HD는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제품이다. HTC의 하반기 전략 모델로서, HTC가 자랑하는 센스 UI의 새 버전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HTCSense.com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9일 열린 HTC 디자이어 HD 런칭행사에서 “디자이어 HD가 KT의 단말 라인업을 더욱 빛내는 화룡점정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표 사장은 이날 행사 직후 이어진 그룹 인터뷰에서 “지난 2개월 동안 HTC와 KT는 마케팅과 프로모션, 광고와 채널 전략 등 다양한 부서가 한 몸이 돼서 밀접하게 준비해왔다”라고 밝히며, “HTC는 KT의 든든한 동반자이면서 후원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제조업체인 HTC와의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시장에도 잘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피터 쵸우(Peter Chou) HTC CEO도 “KT와 HTC는 혁신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등 서로 잘 맞는다”라며 “내년에도 KT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며, 수치에 집착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달리 한국에서는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 시장은 매우 복잡한 시장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앞서나가는 고객이며, 기술에 대해 높은 이해를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한국 제조업체들도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해보려는 시도를 할 것이며, 그 때 HTC의 제품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HTC는 국내 시장에서 윈도우 모바일 시절부터 SKT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KT가 HTC가 제조한 ‘구글폰’ 넥서스원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잇달아 보급형 모델 HTC 레전드를 선보이면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지난 5월, SKT가 HTC의 상반기 전략 모델인 디자이어를 출시했지만, 6월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판매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HTC가 디자이어의 국내 성과에 실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하반기 전략 모델인 디자이어 HD를 KT가 단독으로 출시하게 되면서, SKT와 HTC의 파트너십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문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HTC Desire HD_2

HTC 디자이어 HD는 30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다

KT는 앞으로 HTC 디자이어 HD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며 HTC와의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KT가 갤럭시S 판매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KT의 효자 상품인 아이폰4의 경우에는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지 않고, 폰스토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 가입을 받는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다. KT 대리점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디자이어 HD를 권유하기가 한결 용이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런칭행사에는 양사 관계자와 기자 뿐만 아니라, KT의 주요 대리점 관계자를 대거 초청하면서 HTC 디자이어 HD 판매에 많은 공을 들일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KT가 애플과 HTC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향후 SK텔레콤의 애플과의 협력과 HTC와의 관계 복원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이런 밀월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KT와 삼성전자와의 관계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피터 쵸우 HTC CEO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밀접하게 협력해 넥서스S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구글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때로는 구글이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을 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도 좋은 회사이며, 존중한다”면서도 “HTC는 다른 회사 제품을 카피하지 않으며, 사용자 경험과 UI 등 다양한 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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