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은, “소셜 미디어로 희망 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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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옷차림, 큰 키에 비쩍 마른 몸을 흔들며 ‘담다디’를 연신 외치던 선머슴. 1990년 훌쩍 일본으로 떠나 미국을 거쳐 미술학도로, 아티스트로 거듭난 가수. ‘얼터너티브 아티스트’로 음악세계를 다음어온 가수 이상은이 ‘재능기부’로 새로운 희망 음표를 새기려 한다. 그것도 ‘따뜻한 음악선물’로.

시작은 2010년 8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이상은은 네이버에 ‘이상은의 음악선물‘ 블로그를 열었다. 자신이 가진 음악 지식과 선곡을 기부하는 ‘재능기부 블로그’다.

누리꾼은 ‘이상은의 음악선물’ 블로그에서 이상은이 선곡한 음악을 감상하고 블로그에 걸려있는 모금함에 ‘해피빈 콩’으로 온라인 기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한국여성재단의 소외계층 여성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인다.

“한국여성재단 홍보대사를 한 지가 10년 정도 됐어요.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오래전부터 애를 쓰고 있는 단체인데, 여성재단을 위해 뭔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제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블로그를 만들어 음악을 듣는다든가 인터넷으로 음악을 찾아 듣는 게 당연한 것처럼 돼 있거든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알려져 있지 않은 음악들도 다루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어머니들부터 중학생들까지 듣기 때문에 그렇게 독특한 느낌이 나는 인디음악을 틀기가 어렵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모아서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음악들을 모아서 정보를 제공하면 아주 기뻐하겠구나. 그런 취지로 조금 난이도 있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 한 음악들을 모아서 블로그를 꾸며가고 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그가 재능 기부를 시작하며 블로그에 동영상으로 공개한 참여 이유다.

‘이상은의 음악선물’ 블로그 모금함에는 지금까지 530여만원의 콩이 쌓였다. 기부 참여 횟수는 5천건에 이른다. 매일 400여명이 기부에 참여한 셈이다.

이는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온라인 기부 활동은 손쉽게 전파되고 개인 참여가 쉬운 게 특징이다. 굳이 목돈을 내놓지 않더라도 쌈짓돈을 십시일반 보태 의미 있는 모금액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온라인 기부의 장점이다. 예컨대 네이버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은 100원 단위 ‘해피빈 콩’으로 모은 기부금이 지금까지 560억원 넘게 쌓였다. 이 밖에도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기부 사례도 최근 줄을 잇는다. 확산이 빠르고 여럿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소셜 기부’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네이버가 올해 5월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상은은 작가 노희경, 김영하에 이어 세 번째 재능기부자로 참여했다. 현재 나노박사 김문제, 음악감독 박칼린, 요리사 에드워드 권 등 모두 6명의 재능기부자가 참여하고 있다. 김영하 작가는 ‘김영하의 스토리 특급‘ 블로그를 통해 아이티 난민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친 것이 널리 확산돼, UN난민기구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만난 온라인 인연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수 이상은은 11월30일, 그 동안 기부에 참여해준 누리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로 ‘이상은 재능기부 콘서트’를 연다. 가장 열심히 참여해준 누리꾼에게 감사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 한국여성재단도 감사 메시지와 더불어 기부금이 어떤 곳에 쓰였는지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누리꾼들은 자신과 같은 곳에 기부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그들의 기부금이 얼마나 의미있는 곳에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은 재능기부 콘서트는 아나운서 김은정이 진행하고, ‘시와’가 초대가수로 참여한다. 이들 역시 또다른 ‘재능기부자’다.

  • 일시 : 2010년 11월30일(화) 저녁 8시~9시30분
  • 장소 : 홍대 롤링홀
  • 대상 : 기부자 총 100명(1인 2매 제공), 기부처 한국여성재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