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역경매 e대출, 1천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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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P2P) 금융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팝펀딩이 누적 대출 체결 건수 1천건을 넘어섰다고 11월30일 밝혔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니라 이용자끼리 십시일반 힘을 모아 금융 소외층에 대출을 해준 사례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팝펀딩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대출자)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투자자)가 인터넷으로 직접 대출 거래를 맺도록 돕는 서비스다. 대출희망자가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상환계획, 원하는금액과 이자율을 웹사이트에 올리면 투자자가 입찰에 참가해 조건이 맞으면 낙찰되는 역경매 방식을 제공한다. 제도권 금융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대부업 이율보다 싼 이율로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디트’ 금융 서비스다.

팝펀딩이 달성한 누적 대출건수 1천건은 개인 투자자가 최소 1천원부터 품앗이로 출자한 금액으로 이룬 점에서 뜻깊다. 대출 1천건이 맺어진 동안 상환률도 95%에 이르며, 2회 이상 대출 받은 9~10등급인 사람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등 많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팝펀딩은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후원’,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소셜펀드레이징’ 등 다양한 금융실험도 내놓은 바 있다.

지금까지 팝펀딩을 통해 성사된 누적 대출금액은 11월26일 기준으로 16억 8950만원이다. 한 달 평균 40~50건, 금액으로는 1억여원 규모의 대출 거래가 매달 체결된다. 일반 금융권과 달리 대출자의 96%가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이고 이 가운데 47%는 파산·면책, 개인회생, 워크아웃 등 특수(공공)기록자들이라는 점에서 금융소외자를 위한 대안금융으로 주목받고 있다.

팝펀딩은 누적대출 1천건 돌파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미리 10여일에 걸쳐 이용자들이 1천번째 대출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덧글 형태로 남기도록 했고, 이렇게 모인 메시지를 담벼락 종이로 만들어 1천번째 대출자에게 전달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훈남’이라는 필명의 투자자는 “P2P 금융을 통해 한 장의 종이는 찢기 쉽지만 종이가 여러 장 모이면 찢기가 힘든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모여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1천번째 대출의 주인공이 된 유 아무개 씨(42)도 “면책이라는 특수기록으로 인해 어디에서도 대출받을 수 없었음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의미 있는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어 기쁘다”라며 “혜택을 받은 만큼 앞으로 나와 같은 많은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대안금융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P2P 금융의 중심은 ‘은행’이 아닌 ‘우리’ 라는 점에서 1천건의 대출을 성사시켜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1천건 대출이 성사되는 동안 저신용자들의 대출과 관련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좀 더 현실적인 대안금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팝펀딩 누적 데이터(2010년 11월26일 기준)

누적대출건수 누적대출금액 금액기준대손율
1,000 1,689,500,000 5.40%
신용등급 1~6등급 7등급 8등급 9등급 10등급
인원 33 78 139 291 459
비율 3.3% 7.8% 13.9% 29.1% 45.9%
특수기록여부 면책 개인회생 워크아웃 특수기록 無
인원 275 139 60 526
비율 27.5% 13.9% 6.0%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