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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에 주목할까

2008.07.29


기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국내 고객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미워하면서 서로 닮아간다고나 할까?

리눅스의 등장 초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에 맹공을 퍼붇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적대적인 감정은 상당히 누그려 뜨리고 시장의 대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 분야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것도 최근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 예다.

물론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시장과 고객들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장현춘 부장(사진)을 만나 이런 변화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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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이미 닷넷(.net)을 지원하고 있는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를 알고 있습니다. IT 서비스 업체는 물론 대기업 등에서 내부적인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장현춘 부장의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지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프레임워크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SW의 기본 골격과 공통 모듈 등을 모아 놓은 제품이며, 이를 활용하면 설계와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해준다.

그동안 자바(Java) 진영에서는 상용 프레임워크와 오픈소스 기반의 프레임워크가 경쟁을 통해 자바의 신뢰성을 높혔고, 개발자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진영에서는 이런 흐름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파트너들이 개발한 상용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프로젝트에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런 시장 상황이 점차 변하고 있다.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스프링닷넷이라는 걸출한 프레임워크가 시장에 출시됐고, 수많은 전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NHibenate 1.3도 시장에 나왔다. 이런 변화를 모를 고객들이 아니다.

특히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다년간 자바 진영에서 프레임워크의 효용성에 대해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닷넷 진영에서 주목답은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관련 스터디도 진행하면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장현춘 부장은 “오픈이냐 아니냐의 관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이 얼마나 고객에게 신뢰성을 주면서 확산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죠”라고 최근의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상용 프레임워크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등이 경쟁하면서 닷넷의 신뢰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픈소스 진영의 경우 핵심 엔진 개발에 전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엔진을 가져다 국내 상황에 맞는 기능들을 추가하면 더욱 빠른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끝맞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지점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닷넷 상용 프레임워크를 판매하고 있는 파트너사들이 고민이 시작된다.

상용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파트너들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의 확산으로 수익이 줄어들지 않을까 고민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이런 파트너를 두고 빠르게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시장 확대에 힘을 싣기가 쉽지 않다.

장현춘 부장은 “하루 아침에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기반의 닷넷 프로젝트가 시작되지는 않겠지만 파트너들이 이런 프레임워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고, 다년간 프로젝트 경험도 있습니다. 오히려 컨설팅과 구축 등에서도 많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 기반의 닷넷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고객들은 믿고 맡길 파트너가 필요한데, 상용 프레임워크 업체들이 지금부터 관련 기술들을 검토하면 충분히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고객들은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 기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관련 프로세스와 이슈 트레킹, 버전 관리와 닷넷 표준 개발 등에 대해 조언을 할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현춘 부장은 현재 국내 닷넷 상용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는 파트너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기술 변화와 새로운 모델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관련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내부는 물론 파트너, IT 서비스 업체와 우선적으로 관련 기술들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고객들도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2000년 초 윈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던 고객들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에서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 닷넷의 출현이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파트너, 고객들의 개발 방식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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