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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모바일 인터넷전화 허용…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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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드디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본격 도입되는 듯 합니다. KT는 오는 6일부터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중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i-밸류, i-프리미엄에 가입한 고객에게 월 750~3,000메가바이트까지 인터넷전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과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이미 허용한 바 있고, LG유플러스도 지난 달에 와이파이망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U+070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통3사가 모두 모바일인터넷전화를 허용한 셈입니다. 물론 LG유플러스의 경우 이통사의 데이터망에서의 인터넷전화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지 않은데.. 이통사간 경쟁 및 이용자의 반발을 고려할 경우 조만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이통3사 모두 모바일인터넷전화를 허용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와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통사가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SK텔레콤과 KT는 특정 요금제에서만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공식 허용한 상태인데, 특정 요금제는 이미 기본 음성통화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KT의 올인원55 요금제와 KT의 i-밸류 요금제에는 음성통화 300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이미 고객들이 음성통화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고.. 인터넷전화를 통해 특정통신사 가입자에게 통화가 연결되면 접속료 수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통사 입장에서 보자면 거의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하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는 것이죠.

1만 2천원짜리 기본요금제에 데이터 요금제를 가입해서 쓰는 고객에는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실제로는 잘 됩니다), 너무 생색을 낸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군요.

커뮤니케이션 변화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위에서 지적한대로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대해서만 인터넷전화를 허용함으로써 음성전화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이통사의 혁신을 더디게할까 걱정스럽습니다.

현재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전에 휴대폰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면 음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음성보다 문자메시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 이용자들이 향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웹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입니다.

30대 이상에서도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이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른 메시징 서비스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이 음성통화의 일부를 급속히 대체해가는 실정입니다. 미국 통계를 보면 스마트폰 도입 이후에 음성통화가 확연히 줄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이 새로운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언론에서는 이메일(특히 구글의 지메일) 킬러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통신사가 더 긴장해야 할 서비스로 보입니다.

제 주위에도 문자나 음성 대신 트위터의 @멘션을 이용하거나, 페이스북이나 스카이프의 채팅을 이용하는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음성매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걸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통사가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음성 중심이 아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통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스카이프보다는 페이스북/트위터이다’라고 주장한다면 너무 앞서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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