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이용료가 월정액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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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업자들은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기나 물처럼 IT 서비스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EC2(Elastic Cloud Computing)와 S3(Simple Storage Service),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저와 SQL 애저, 구글 웹엔진의 경우 가상 머신의 실행 시간과 사용량, 네트워크 트래픽 수준, 콘텐츠 용량에 따라 과금한다.

구글 웹엔진을 사용하는 국내 한 개발자는 “페이지 요청이 몇개, 데이터 전송량과 저장량이 얼마인지 체크하고, CPU를 얼마나 쓰는 지도 점검한다. 비용이 기존 형태의 서비스보다 월등히 저렴하다기보다는 시스템 관리자를 안둬도 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없고, 특정 트래픽이 몰릴 때 손쉽게 확장이 가능해 서비스가 잘 유지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보다는 유연한 대응과 비전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안해도 되는 이점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한 것.

이에 비해 현재 국내에 서비스되거나 혹은 향후 나올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들의 경우 대부분 월정액 요금제로 과금을 한다. 가상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호스팅 업체들도 램, HDD, 트래픽 용량 기준으로 월정액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호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초기 상품 기획을 하면서 수요 예측을 정확히 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월정액 상품도 장기 고객들의 경우 할인을 해주고 있다”면서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사용량에 따른 과금 모델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상용화를 앞둔 KT의 유클라우드 CS-퍼블릭이나 내년 오픈 예정인 SK텔레콤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에도 월정액 기준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기존 과금 형태가 대형 고객 위주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분야도 자연스럽게 월정액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빌링하고 과금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고객들에게 익숙해진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서비스의 경우 총 데이터 전송량을 기준으로 몇 기가바이트 당 요금이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런 방식보다는 한달 동안 가장 트래픽이 많았던 날의 데이터 전송량을 기준으로 평균치를 도출해 과금한다. 이 경우 30일 중 27일 동안 별 트래픽이 없다가 3일만 대규모 트래픽이 몰릴 경우에는 고객과 협의해 가장 높은 트래픽을 제거한 후 다른 트래픽을 기준점으로 해서 표준 트래픽을 정한다.

이 경우가 서비스 사업자와 고객이 계약을 체결하기 한결 쉽다는 것. 기존 호스팅 과금 모델이나 CDN 과금 모델이 유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시장에도 월정액 요금제가 등장하게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달에 서버 100여대가 필요하고 대량 몇 기가의 네트워크 트래픽이 필요하니 한달에 얼마를 내겠다고 접근하는 게 고객이 쉽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고객일수록 미국식 클라우드 서비스 과금 체계로 계약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내 고객들이 파악하기 쉬운 과금 체계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추가로 제공하다보니 대부분 월정액 기준으로 과금하는 형태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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