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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기사 쓰기 될까?…앱과 키보드로 ‘성공’

2010.12.07

트위터를 통해 알려드린 것처럼, 최근 블로터닷넷 기자들이 아이패드를 한 대씩 지급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틈만 나면 어떻게 해야 아이패드를 200% 활용할 수 있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산답니다.

아이패드가 콘텐츠의 생산보다는 소비에 최적화된 기기라지만, 기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과연 아이패드만으로 기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iPad

아이패드로 기사 써볼까?

아이패드만으로 완성된 기사를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메모장에 텍스트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아이패드로 옮겨 편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트북에 저장해 둔 백업 폴더에 접근해 과거에 작성한 기사도 참고해야 하고, 아이패드에서 작성한 기사도 백업 폴더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것은 완성된 기사를 각 언론사의 기사 송고 시스템에 맞게 송고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지난 주말, 수 만개의 아이패드 전용 앱으로 가득한 앱스토어의 바다에 빠져 아이패드만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몇 시간의 항해 끝에 드디어 필요한 앱들을 건져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패드로 작성한 기사를 노트북에 있는 백업 폴더에 동기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설령 아이패드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노트북에 보관된 백업 폴더에 손쉽게 저장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문서를 두 개 이상의 시스템에 분산해서 보관하게 되면 나중에 정리하는 것만 해도 큰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Dropbox

드롭박스 아이패드 버전

클라우드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인 ‘드롭박스’(Dropbox, 무료)가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줬습니다. 노트북과 아이패드, 아이폰에 드롭박스를 설치하고, 기사 백업 폴더 등 필요한 폴더와 파일을 동기화시켰습니다.

지금까지는 백업과 동기화 서비스로 KT의 유클라우드(KT 가입자 20GB 무료)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유클라우드는 20GB나 되는 넉넉한 무료 제공량이 장점이지만, 아이패드용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된 문서 편집 앱들이 유클라우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드롭박스의 경우에는 문서나 사진 편집 등 다양한 앱들이 드롭박스에 동기화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편리하게 문서 작성을 할 수 있으면서 자동으로 드롭박스에 동기화 해주는 문서 편집 툴을 골라봤습니다.

PlainText

PlainText

제가 선택한 ‘PlainText'(무료)는 드롭박스와 완벽하게 호환되면서 다양한 기능 없이 문서 작성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글이 수정될 때마다 드롭박스에 동기화하거나, 글을 닫거나 열 때에만 동기화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짜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아이패드의 가상 키보드만으로는 인터뷰나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수많은 말이 오고 가는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모니터처럼 세워 둘 전용 독(dock)과 블루투스 키보드도 장만했습니다.

혼잡한 취재 현장에서는 앉아서 타이핑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터치방식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UPAD'(4.99달러)도 구입했습니다. 손글씨나 아이패드 전용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해 아이패드를 취재수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사에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아이폰에 설치한 사진 뷰어 앱인 ‘SeeSee’(0.99달러)의 와이파이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아이패드로 손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이미지가 필요하면 iOS의 기본 화면 캡쳐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슬립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현재 화면이 그대로 갤러리에 저장됩니다.

photoshop express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

다음 단계는 이렇게 모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기사에 맞게 편집하는 것입니다.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사진 편집 툴이 있는데, 가격대비 성능으로 봤을 때는 무료로 출시된 ‘어도비 포토샵 익스프레스'(무료) 만한 앱이 없습니다. PC용 포토샵처럼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기 조절과 회전, 노출과 대비, 색상 조절, 각종 필터 적용 등 기본적인 이미지 편집은 아이패드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실리는 사진은 사진의 크기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진 편집 앱이 멀티 터치 방식으로 사진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과 달리 ‘iResize'(0.99달러) 앱은 PC에서처럼 픽셀 수를 직접 입력해 사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해줘서 편리합니다. 별다른 편집 없이 크기만 정확히 줄여야 할 경우에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동영상 편집이 필요하면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iMovie'(4.99달러)를 통해 아이폰에서 직접 편집하거나 아이패드용 ‘ReelDirector'(3.99달러) 앱을 구입해 보다 넓은 화면에서 세부적으로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ReaddleDocs

ReaddleDocs

기사 초안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완성된 사진과 동영상도 아무 곳에나 보관해둘 수는 없습니다.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다른 PC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백업을 해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 ‘Readdle Docs'(4.99달러)을 구입했습니다. 이메일 첨부파일이나 아이패드에 저장된 사진, 문서 등을 구글독스와 드롭박스 등에 보관할 수 있고, 또 이곳에 보관된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아이패드에서 읽어 들일 수도 있습니다. 와이파이 공유를 활성화하면 같은 공유기를 사용하는 기기와 손쉽게 파일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아이패드를 무선 USB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완성된 기사와 이미지를 블로터닷넷 사이트에 업로드해야 합니다. 블로터닷넷은 워드프레스 블로그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도로 아이패드용 기사 송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워드프레스닷컴에서 출시한 아이패드용 ‘워드프레스 앱'(무료)에 블로터닷넷 사이트를 등록해두면 작성한 기사와 이미지를 첨부해 곧바로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기사 발행을 위한 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방금 아이패드에서 작성한 이 기사가 블로터닷넷 데스크의 편집 과정을 거쳐 독자 여러분을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로 기사 쓰기, 어떤가요? 이제 저는 무거운 노트북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아이패드를 활용해 취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아이패드는 문서작업에 최적화된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노트북에 비해 기사를 작성하기에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iOS 환경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애플리케이션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웹사이트와 취재 자료를 한 화면에 띄워놓고 참고하면서 기사를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 제한된 자료만으로 취재가 가능한 환경에서는 아이패드로 충분히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기사를 작성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문서를 작성하려는 분들께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더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활용하고 계신 분들은 아래 소셜 댓글을 통해 저와 다른 독자 여러분께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