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교수가 오픈소스SW에 열정을 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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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3년 앞둔 서울대 학교 컴퓨터 공학부 고건 교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에 무한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7년부터는 한국공개소프트웨어(SW) 활성화포럼 의장을 맡으면서 OSS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SW 개발자 약성을 위한 개방형 소프트웨어 교육센터(OLC 센터)의 기획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왜 이 노 교수는 오픈소스 SW에 애정을 가지고 있을까?

고건 교수는 “가슴에 응어리 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죠”라면서 “그동안 제자들에게 자동차 운전만 가르쳤지 자동차를 만드는 걸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벨 연구소 출신이다. 벨연구소는 유닉스가 탄생된 곳이다. 당연히 소스도 볼 수 있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만들면서 제자들에게 유닉스 소스를 가져다 가르치려고 했다.

하지만 대가를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맺어야만 소스를 제공해준다는 조건이 붙었다. 유닉스 소스 코드를 가져다 강의를 하려면 300만 달러를 내야만 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자신이 본 소스를 제자들은 볼 수 없다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정부 문턱을 닳도록 넘나들었지만 교수 한명에게 300만 달러를 제공하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 때문에 시스템 내부 설계에 대한 실습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유닉스 활용과 응용 소프트웨어만 가르친 것이다. 자동차 운전은 이 일을 빗대 말한 것이다. 시스템 통합 사업만 커버린 현실도 이런 문제가 미친 결과라는 것.

고건 교수는 “OS, 데이터베이스, 컴파일러, 네트워크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내부 설계를 못 가르친 것이 가슴에 응어리졌죠”라면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컴퓨터를 만들어 내는 회사들이 산학 차원에서 대학들에게 소스코드를 제공했습니다. 기업에 필요한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믿고 제품들을 구매하죠. 선순환 구조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그간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이런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는 곳이 없으니 당연히 시장에 뛰어드는 인력이 없다. 국내 시장에서 오픈소스 생태계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정부가 끊어내야 한다고 고건 교수는 말한다.

그는 “독일 뮌헨시는 PC와 1만 4천대의 워크스테이션을 모두 오픈소스로 교체했죠. 물론 오픈소스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아요. 교육과 훈련 비용이 들어가죠. 하지만 오픈소스 SW에 투자된 돈은 그 나라에 남아요. 유지보수 회사들도 생기면 고용도 창출되죠. 취업과 교육과 IT 산업의 발전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개방형 소프트웨어 교육센터 사업에 고건 교수가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도 그 어느 때보다 각 산업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방형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문 실무교육을 통한 고급 인재 양성 교육센터로 동북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성화 포럼의 모듈 커리큘럼 2.0을 교육과정으로 채택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 강좌도 열었다.

강의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툴들도 완비해 놨다. 콘텐츠 제공에도 장벽을 낮췄다.

고건 교수는 “교육이 필요한 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하는 건 예전 방식이죠.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특정 공간에 모여서만 강의하고 수강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C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데 전체를 모두 들을 필요없는 이들은 필요한 부분만 들으면 되도록 모두 나눠놨어요.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콘텐츠들이 이곳을 통해 서로 유통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수많은 강의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질적으로도 높아질 거라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강의가 유료로 판매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라고 밝혔다.

고건 교수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자동차 등 이제 각 분야별로 전문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됐어요. 인력 양성에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봅니다”라면서 인터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