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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재단, 자바 커뮤니티 탈퇴…오라클 자바 통제에 반기

2010.12.12

아파치재단이 오라클에 단단히 뿔이 났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일부분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전세계 최대 오픈소스 재단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은 오라클이 자바를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자바 스탠다드 에디션'(SE)/’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EE) 최고위원회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ASF는 한달 전 오라클을 겨냥해 자바 커뮤니티 계약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고, 입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커뮤니티를 떠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ASF는 자바 기술호환성 키트(JCK) 라이선스에 걸린 사용범위 제한이 부당하니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ASF는 지난 10여년 동안 최고위원회에 참여해 아파치 톰캣, 앤트(Ant), 제로니모(Geronimo), 벨로시티, 100여개의 자바 콤포넌트 개발에 기여해 왔다. 또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사용했던 자바 관련 기술도 아파치 재단의 하모니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었다.

ASF는 재단 블로그(https://blogs.apache.org/foundation/entry/the_asf_resigns_from_the)를 통해 “오라클의 상업적인 관심이 자바 생태계의 투명한 통제를 심각하게 간섭하고 편향되게 하고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최근 오라클은 자바와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 확대와 자바 플랫폼에 대한 로드맵과 오픈JDK(OpenJDK)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 발표가 아파치재단의 마음을 돌려놓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치재단은 자바 SE7이 통과를 앞두고 자바 기술 호환성과 스팩과 관련한 독립적인 주장들을 했지만 오라클은 어떤 답변도 없이 관련 표준을 통과시켜 버렸다는 것.

ASF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오라클과의 협력을 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에 인수되기 전 썬마이크로시스템도 자바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되자 관련 시장의 수익 확대를 위해 자바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모바일 기기에서 작동되지 않도록 했다. 아파치재단이나 썬을 인수하기 전 오라클은 이런 썬의 자세에 대해 맹공을 가해 왔다. 썬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자바가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지만 끝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썬을 공격하던 오라클은 썬을 인수한 후 자바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획득하자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꿨다. 도덕적인 비난은 감수하겠지만 돈은 포기못하겠다는 현실적인 이익을 택한 것.

ASF 입장에서는 이미 우군이었던 IBM이 오라클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이 변수다. 오라클이 구글을 자바 라이선스 위반으로 고소한 후 아파치 하모니 재단의 최대 우군이었던 IBM은 슬그머니 발을 빼고 오라클의 오픈JDK 프로젝트에 힘을 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오라클의 수석 부사장인 토마스 쿠리안은 “오라클은 오픈소스 자바의 최고의 사례로서 OpenJDK를 지원하고 OpenJDK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외부의 참여를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ASF 진영의 주장은 일축하며서 자신이 OpenJDK라는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두 진영간 갈등이 자바 진영은 물론 오픈소스 생태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독점 소프트웨어 업체와 오픈소스 재단의 불안했던 지난 10여년간의 동거가 점차 균열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두 진영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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