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실패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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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에라도 대고 욕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가보다. 그냥 가지 못하겠다는 듯 한 아주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면서 기사를 향해 출근길에 듣기 거북한 욕을 날리고 돌아선다. 들어갈 자리도 없는데 사람들을 태우고 온 버스기사, 타고가야 한다며 발디딜틈도 없는 공간에 발을 올려놓는 사람들과 이미 버스 안에서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

이들의 관계가 각각이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를 때, 느끼는 감정 또한 다르다. 한 공간에 서 있지만 말이다. 내리기조차 버거운 공간이었기에 아주머니의 감정은 더 복잡했는지 모른다. 그냥 가지 뭘 태우고 가냐 하듯한 짜증난 얼굴. 못내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바심은 더 커졌다.

사람들이 급하다. 양보도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듣는 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더 앞선다. 기어코 싸움까지 이르고 ‘더러운 꼴’을 보고 후회하고 돌아선다. 주어진 삶과 공간에 자족하며 더 없이 천사처럼 맑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가 하면 이런 사람들 속에 사는 세상의 사람들은 한 없이 불쌍하다. 말로 하면 풀리고, 얼굴보고 이야기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이런 우리들의 삶속에서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한 스님의 책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생각버리기 연습’이 바로 그 책이다. 생각없이 사냐고 하면서 생각하고 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생각을 덜하고 오히려 버리고 살라고 한다. 연습을 통해 그것을 달성한다는 것이 78년 생인 일본의 젊은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의 이야기. 일본에서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낸 다작의 작가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 2010년 하반기에 국내에서도 이 책을 비롯 3권을 책을 출간했다.

뇌의 활용법에 대한 책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뇌의 휴식을 외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불필요한 생각에 휩싸여 정작해야 할 일에 몰두하지 못한다. 그 ‘잡생각’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하루의 일과를 망치고 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다. 넘치는 정보들 속에 파묻혀 중심을 잡지 못한다. 틈틈이 다른 생각이 일을 방해하고 삶을 지배한다. 생각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지만 또 그만큼 많은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칠수록, 우리 마음에는 소리정보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이 사회를 지배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을 알게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그것이 ‘생각버리기 연습’의 주요 내용.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오감에 충실해지는 마음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방법이다. 말하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등에 대해서 관심갖고 접근해보라고 권한다. 먹는 것도 맛을 느낄 새 없이 먹는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다르다.

“욕을 하면 분노의 독소가 생기고 분노의 번뇌 에너지도 증가한다. 욕은 강한 자극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것을 입에 담는 순간 자신의 마음에도 영향을 끼쳐 마음을 더럽힌다. 욕을 하면 왠지 자신이 상대보다 더 낫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에게서 늘어나는 것은 분노의 번뇌일 뿐이다.“

나를 강조하기 위한 말, 자신을 위한 변명, 상대를 향한 욕, 거짓말과 잘못한 일에 대한 사과의 말과 고마운 일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며 사는데, 한 번 생각해보자.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태도로 말을 전했는가를 말이다. 그 때 마음은 어떠했는지를.

이렇게 말하는 것, 듣는 것, 보는 것과 감정표현, 그리고 인터넷에 글쓰기와 읽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해서 글을 풀어가는 저자는, 모든 일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집중’이라고 이야기한다. 먹는 것에 조차 집중하라고 한다. 그러하면 보다 충실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여러 장 가운데 2장의 4번째 이야기, 쓰기와 읽기 부분은 오늘 우리 인터넷을 통해 일을 하고 자신의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익명게시판에 글을 쓰는 행위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 상대에게 메일을 보내는 일 등에 있어서 신중해 줄 것을 말한다. 이유는 그러한 것들은 또다른 번뇌를 가져다 줄 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자극에 의하여 자신을 더욱 좋지 않은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자아의 괴로움을 지나치게 키운다는 것. 글을 올리고 난 후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버릇은 욕망의 또다른 표현이 된다. ‘잡음’은 또 다른 괴로움이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의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이밖에도 ‘무소유’를 주장하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처럼 그 또한 버리는 일에 가벼워지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권한다. 내 것이 줄어듦으로해서 생각의 번뇌가 사라진다는 것.

“우리는 욕망에 쫓겨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서가에 늘 꽂아두고, 필요 없이 보이는 것도 거의 버리지 않는다. 버리기는커녕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간다. 이런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항상 마음에 부담을 준다.”

소유욕망이 점점 더 커지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가전들이 사람의 마음을 자극하고 소비유혹도 점점 강해진다. ‘하드웨어’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거나 구입을 해야한다. 추가 지불을 해야만 다른 ‘동작’을 더 한다. 또 다른 소비는 욕망을 더 키운다.

이 시대에 건강하게 살아남는 길은 무엇인가? 점점 더 빠져들기 전에 집착과 욕망의 그물을 걷고 오직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마음을 바르게 건수한다면 고운 생각이 자리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생각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2010년 9월 10일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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