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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빅2 자리 굳히겠다”…내년 스마트폰 10종 이상 출시

2010.12.22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LG전자를 누르고 국산 제조업체 가운데 2위를 달리고 있는 팬택이, 내년에는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빅2’ 자리를 굳히겠다고 선언했다.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팬택은 21일 상암동 팬택 빌딩에서 열린 베가 엑스 제품 발표회에서 올 한해 성과를 정리하고 2011년 계획을 소개했다.

pantech Lim SJ

임성재 팬택 마케팅 본부장(가운데)이 베가 엑스를 소개하고 있다

팬택은 스마트폰 원년이라고 볼 수 있는 2010년에 5개 모델(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미라크, 베가 엑스), 7개 제품을 적시에 선보이며 스마트폰 돌풍의 한 축을 차지했다. 올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베가와 이자르의 공이 컸으며, 시리우스와 미라크도 상위에 랭크되며 뒤를 받쳤다.

40여 종이 쏟아진 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 와중에 팬택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베가 엑스를 제외하고, 출시한 4개 모델이 모두 판매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에만 초점을 맞춰 일찌감치 준비해왔고, 어느 하나 ‘버리는’ 모델 없이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웠기에 가능한 결과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베가 시리즈와 더불어, 가격대비 성능비가 돋보이는 ‘미라크’, 여심을 공략한 ‘이자르’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며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팬택은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누적 공급량이 1백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제조업체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뒤늦게 뛰어들어 경쟁사의 출시 동향에 대응하기에만 급급했다면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 본부장은 “2011년에는 국내 시장에만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급형과 프리미엄 제품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같은 제품군에서는 최고 사양의 폰을 선보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1천 200만 대 규모로 예측되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300만 대 이상을 판매해 25%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스마트폰 ‘빅2’ 자리를 굳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본부장은 “내년에는 전화 기능을 갖춘 태블릿, 일명 ‘태블릿폰’도 선보일 것”이라며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DDR2 혹은 DDR3 메모리를 탑재해 속도와 이동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출시 시점은 6~7개월 후로 예고했지만, 제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해외 스마트폰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크할 계획이다. 팬택은 올해 850만 대의 수출이 예상되지만, 대부분은 피처폰 시장에서 거둔 성과다. 올해 수출한 스마트폰은 퀄컴의 브루 모바일 플랫폼(BMP)을 탑재한 ‘Crux’ 정도로, 버라이즌에 22만 대를 공급했다.

본격적인 수출 물꼬는 베가의 해외판 ‘시리우스 알파(팬택-au IS06)’가 튼다. 일본 2위 사업자인 KDDI에 연내에만 6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도 수출 목표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쳐 25종, 1천5백 만 대 이상으로 잡았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도 10종 이상 출시해 5백 만 대 이상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재 본부장은 “미국 버라이즌과 AT&T, 일본 KDDI 등 해외 사업자와 전략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등 한국과 일본,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최근 3G로 급격히 시장이 넘어가고 있는 중국과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럽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안드로이드폰에 중심을 둘 것”이라면서도 “OS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다”라며 “윈도우 폰 7의 경우에도 chassis 1 이후 chassis 2, 3가 나오는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윈도우 폰 출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또한, 지난 7월 베가 제품발표회에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삼성전자 바다 OS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제안을 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라며 “국내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여러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LG전자가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데 실패하며 주춤하는 사이, 스마트폰 시장 2위로 떠오르며 부활을 알린 팩택. 뒤늦게나마 LG전자도 보급형 모델, 옵티머스 원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으며, 내년 초에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앞세워 옵티머스 2X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선다.

팬택의 2위 수성이냐, LG전자의 대반격이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을 흥미진진하게 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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