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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1억 돌파…성공의 명과 암

2010.12.28

SK텔레콤(이하 SKT)의 T스토어가 문을 연지 1년3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 KT 올레마켓과 LG 유플러스 OZ스토어 등 경쟁사의 오픈마켓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안, T스토어는 유일하게 자생력을 갖춘 토종 마켓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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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수

SKT에 따르면 SKT의 스마트폰 가입자 390만명 중 약 90%인 345만여명이 T스토어에 가입했으며, 그 중 25%가 하루에 한 번 이상 T스토어에 방문한다. 현재 T스토어의 총 가입고객은 약 480만명에 달한다.

총 등록 콘텐트 수는 7만6천여개로 오픈 당시보다 3.5배 늘어났으며, 최근에도 매일 300여건씩 새로운 앱이 등록되고 있다. 이용 고객의 인당 월 평균 앱 다운로드수는 10개를 웃돌고 있으며 최근 일 평균 다운로드는 100만건, 유료 앱 매출은 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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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 누적 콘텐트 수

T스토어 사용자의 활동도는 해외 애플리케이션 마켓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최근 노키아가 오비스토어의 상세한 통계치를 발표했는데, 오비스토어의 일 평균 다운로드 수는 350만건이며, 인당 월 평균 앱 다운로드 수는 8.5개 정도다. 심비안 사용자가 전 세계에서 1억7천만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T스토어의 일 평균 다운로드 수와 인당 다운로드 숫자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구매력은 이미 안드로이드 마켓을 넘어섰다. SKT가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을 판매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일한 앱을 두 마켓에서 판매할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하는 다운로드 건수나 매출 규모 면에서 T스토어가 안드로이드 마켓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무선으로 디지털 기기간 간단한 파일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심플 싱크’앱은 11월말 기준으로 T스토어에서 11만5606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6175건이 다운로드됐다. 약 18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SNS앱 ‘아임IN’ 역시 각각 2만1212건(T스토어), 1560건(안드로이드 마켓)으로 T스토어에서 약 14배 더 팔렸다.

이처럼 T스토어가 국내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오픈 마켓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SKT가 발빠르게 준비를 시작했고 1년3개월 동안 8번이나 업그레이드를 한 점에서 엿볼 수 있듯이 고객과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T스토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검수도 너무 오래 걸리고,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않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T스토어 초기에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기 위해 CA(Contents Aggregator)를 통해 개발 지원금을 지급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끌어 모은 것이 오픈 마켓의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있었다.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오픈마켓 시대가 열렸지만, CA를 통해 콘텐츠를 소싱하는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면서, 장기적으로 영세 개발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자체 브랜드를 키울 수 없는 문제점이 그대로 되풀이됐다는 것이다.

개발비를 선지급하고 콘텐츠를 끌어모았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질 보다는 공급 시기에 맞춰 개발을 하게 됐고, 이 때문에 해외 오픈마켓과 비교해 콘텐츠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의 개선 작업을 더디게 진행했고 올레마켓과 OZ스토어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안, T스토어가 국내 안드로이드 앱 개발업체에게 수익모델을 제공하면서 많은 국산 안드로이드 앱이 만들어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낸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한편, SKT는 T스토어 1억 다운로드 돌파를 맞아,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T스토어를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우선,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맞겠다고 전했다. 향후 T스토어에 앱을 등록할 때 해외 판권에 대한 동의 여부만 표시하면 원하는 해외 마켓에서 앱을 판매하고 수익을 정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는 수익 정산기간을 기존 판매 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구매 고객의 요금 납부가 늦어질 경우에도 SKT가 판매 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등 개발자들을 위한 정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앱 이용 통계서비스와 인앱애드(In-App-AD) 등 새로운 수익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T스토어가 1억 다운로드 돌파를 계기로, 그 동안 성과에 대한 칭찬과 비판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여 사용자와 개발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진정한 오픈 마켓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와 함께 올레마켓과 OZ스토어도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드로이드 마켓과 더불어 개방성을 내세운 안드로이드의 모토에 걸맞게 선의의 경쟁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살찌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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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