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BTS 랜선 콘서트, 알고 보면 ICT 집약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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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서 콘서트를 감상하는 일은 불가능한 현실이 됐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이상이나 외부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행사에 대해 집합금지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대규모 콘서트도 이에 해당한다. 지난 10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은 비대면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직접 호흡하는 듯한 연출을 통해 사실적 현장감을 재현했다. 그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숨어 있다.

현장을 꽉 채운 팬들의 함성 

10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샵’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인트로 화면부터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황 콘서트 화면으로 전환된 후 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누가 들어도 현장 관람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을 장면이었다.

BTS 지민의 뒤에 펼쳐진 팬들의 영상연결 화면. /사진=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화면 갈무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함성의 비결은 현장을 뒤덮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엠비언스 음향 기술이다. 사전 이벤트에 당첨된 ‘아미(BTS 공식 팬클럽)’의 화면을 개별로 연결해 바둑판식 디스플레이로 나열했다. 멀티채널 사운드를 사용하는 공연에서 SR스피커로 재유입되는 ‘엠비언스 이펙트’를 활용해 팬들의 함성도 생생하게 구현한 것. SR스피커는 별도의 스피커 프로세서와 룸 튜닝을 통해 고음질로 제작된 공연용 음향기기다.

위버스샵을 통해 시청하는 팬들을 위한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잊지 않았다.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은 지난 6월 BTS의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에 도입된 기능이다. 메인 화면을 포함해 6개로 분할된 화면을 제공하는데, 각각 카메라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각도를 시청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모든 화면을 확인하고 싶다면 멀티뷰 기능을 통해 6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버스샵은 팬 커뮤니티 기능을 넘어 스트리밍 기능까지 제공하며 플랫폼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AR·XR로 만든 새로운 세상

BTS 맵 오브 더 솔 원에서는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로 색다른 현장감을 재현했다.

RM(본명 김남준)이 꾸민 ‘페르소나’ 무대에서는 3D로 구현한 거인 그래픽이 구현돼 눈길을 끌었다. 백여대의 카메라와 AR 기술을 통해 구현한 콘텐츠로, 실제 RM과 눈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화면 갈무리

합동 무대에서도 다양한 무대 연출이 이어졌다. 별과 행성으로 뒤덮인 우주의 형상을 보여준 ‘DNA’ 무대부터 철창 엘리베이터를 형상화한 가상 무대를 통해 설원, 숲, 사막의 공간을 넘나들었던 ‘쩔어’ 무대까지 첨단 ICT가 적용된 연출을 통해 신비감을 더했다. 온라인 콘서트 말미 팬들의 화면을 큐브 형태의 이미지로 형상화 한 것은 ICT의 집약체로 평가된다.

AR이나 XR 기술의 경우 일정 부분 상용화가 됐지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추세는 아니다. 특히 XR은 현재 정의하기조차 까다로울 만큼 대중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기술이다. 현재 IT업계에서는 XR을 VR, AR, MR을 결합한 공간 기술로 표현하고 있다. 혼합현실을 뜻하는 MR이 VR과 AR을 결합한 기술로 알려진 만큼 XR을 정의하는 개념은 추상적인 상황. 현실적인 환경에 가상의 물체나 이미지를 직접 만지고 느끼는 형태의 고도화된 MR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형상을 XR로 구현할 경우 3D 고품질 그래픽 수준에 머무는 것을 넘어, 머리카락 한올까지 실제에 가깝게 표현하는 단계에 이른다. BTS 맵 오브 더 솔 원에서 보여준 거인 RM의 형상이나 공간의 수직적 변화가 이를 방증한다.

팬들의 영상 화면을 큐브 형태의 이미지로 표출한 모습. /사진=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화면 갈무리

실제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온라인 콘서트를 위해 방방콘 공연보다 약 8배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11, 12, 18, 19일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서울’로 기획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약 6개월 만에 진행된 무대다. 지난 8월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의 의미로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및 상향 조치로 물거품된 바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대형 무대 4개를 결합한 대규모 무대와 ICT를 총 망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만날 다음을 기약하며…

두 시간반 가량 진행된 온라인 콘서트는 다음을 기약한 채 마무리 됐다. 위버스샵을 통해 시청한 팬들은 온라인 응원봉인 ‘아미밤(ARMY BOMB)’을 통해 1억1000건이 넘는 응원을 보냈다. ICT를 통해 사실적인 현장감을 구현한 콘서트였지만,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멤버들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사진=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화면 갈무리

콘서트에서 슈가는 “대면 방식이 아니다보니 팬 여러분이 만족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엠비언스로 함성을 들으며 (실제) 공연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도 “온라인 콘서트인 만큼 100%를 못 보여드린 부분이 있지만 즐겁게 봐주셨길 하는 바람이다. 스타디움에서 (함께) 뛰어 노는 그날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연기되며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즐겁게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왜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앵콜 무대에서 멤버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것을 보며 울컥했다. 집중을 못해 준비했던 것을 못 보여드렸음에도 (팬) 여러분은 화면 너머로 희망을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7시 11분 3000만건에 불과했던 응원 수는 콘서트 막바지인 9시 30분에 1억건을 돌파했다. /사진=BTS 맵 오브 더 솔 원 콘서트 화면 갈무리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도 높았지만 저희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며 지도는 꿈이다. 7명이 아닌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고 말한 RM의 말처럼 BTS의 도전은 계속된다.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11일 오후 4시에 마지막 무대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