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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로 접어든 CES 2011…IT 업계의 흐름을 엿보다

2011.01.09

새해 벽두부터 IT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계최대의 가전 박람회, CES 2011이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11에서는 전세계에서 2천700여 업체가 참여해 올 한해 IT 산업을 수놓을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세계 IT 산업을 이끌어가는 여러 기업의 수장들이 기조 연설을 통해 IT 산업의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7일 YTN FM 생생경제에 출연해 이번 CES 2011에서 드러난 IT 업계의 흐름을 집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방송에서 미쳐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포함해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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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1 행사장

진행자 :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이 가전 행사인 ‘CES 2011’이 열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우선 CES란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주세요.

주민영 : CES라는 이름은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인데요, 이름대로 매년 1월 초에 미국 가전협회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입니다. 1967년에 시작됐으니 벌써 40년이 넘었습니다. 연초부터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이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 선보이기 때문에, 한 해 IT 산업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올해에는 현지시간으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개최되고 있는데요, 2천700여 개 업체가 2만 여 종의 신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최소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지난해 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경쟁이 올해는 TV, 셋톱박스, 냉장고 등 가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 CES 2011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전해주시죠.

주민영: 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가 CES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입니다. 가전 제품들이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똑똑한 운영체제가 탑재돼야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면, 올해부터는 점차 나머지 가전제품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으로는 오래된 아이디어지만 상용화는 어려웠던 홈 네트워크 기술이 기술 발전을 틈타고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스스로 오류를 진단하거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알아서 진행하는 등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올해는 무엇보다 스마트 TV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마트 TV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주민영 : TV가 가진 상징성과 시장성 때문이죠. TV가 가전제품의 제왕이잖아요. 2010 CES 전시에서도 스마트 TV 혹은 커넥티드 TV가 많은 화제가 됐지만, 지난 1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이번 전시에서 많은 분들이 스마트 TV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구글이 인텔-소니 등 굵직한 파트너와 함께 구글 TV를 선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일단 첫 제품은 실패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경우는 전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만큼 스마트 TV도 꽤 많이 판매했는데요, 삼성, LG의 최신제품이기 때문에 팔렸다고 보는 것이 맞지, 사용자들이 스마트TV를 원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을 구입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제는 지금 스마트 TV가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큰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들이 TV에서 만큼은 똑똑한 TV 대신 옛날의 바보 상자를 더 원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올 해가 스마트 TV의 시장 안착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CES에 선보인 제품들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 지난해 CES에서는 3D TV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요, CES 2011에서 3D TV의 흐름은 어떤가요?

주민영 : 영화 아바타 이후 3D 기술이 극장에서 많은 환영을 받은 반면, 안방에서는 큰 환영을 못받았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일단 3D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많지 않고, 3D로 장시간 TV를 시청하면 일반 TV보다 눈에 피로감이 크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거운 안경을 써야 하는 것도 불편하구요.

올해 CES에서 선보인 3D TV 제품들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더욱 자연스럽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고,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한 3D 안경을 출시하거나, 도시바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기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캠코더에서 3D 영상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고, TV나 방송장비 업체들이 직접 나서서 유명 영화사 등과 제휴를 통해 3D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 스마트폰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입니다. CES 2011을 통해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어떤가요?

주민영 : 올해 CES의 스마트폰 트렌드는 듀얼코어와 4세대 통신망 지원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은 보통 1GHz의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이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면서 이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CES에서는 1GHz 급 코어를 두 개 탑재한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포함해서, 1.2, 1.3GHz급 프로세서도 선보였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1.5GHz 급 프로세서도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시에 전력을 적게 사용하고,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4G입니다. 바로 4세대 통신망인 LTE를 말하는 것인데요, 미국에서는 주요 통신사들이 지난 연말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통신속도가 기존 3G에 비해 많게는 수십 배 정도 빨라지는데요, 그렇게 되면 문자 메시지 대신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거나, 영화, 방송 콘텐츠를 순식간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 습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운로드 없이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은 다운로드되면서 불법복제를 걱정해 왔는데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런 우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 태블릿 PC 역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CES 2011에서는 어떠한 태블릿PC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나요?

주민영 : 이번 CES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온 제품군 중에 하나가 바로 태블릿입니다. 구글이 올 초에 허니콤이라는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에는 구글이 허니콤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애플 아이패드에 밀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허니콤 이후로는 한 번 경쟁해 볼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은 모토로라가 출시한 ‘줌(XOOM)’이라는 제품인데요, 허니콤을 탑재한 제품 중에 가장 빨리 선보일 것이 유력합니다. 1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LG전자도 허니콤 탑재 제품을 전시하고 있구요,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의 LTE 버전과 와이파이 버전 등을 소개했습니다.

그 밖에 수많은 가전업체와 PC업체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태블릿 PC를 선보였습니다. 대부분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반면, 일부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7을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 그 외에 CES 2011에서 읽을 수 있는 디지털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민영 : 이번 CES 2011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것은 포드와 아우디 등 자동차 업계 수장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IT 기술이 가전제품으로 파고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돼 각종 교통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동영상 등을 내려받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도 기존의 계기판처럼 투박한 방식이 아니라 차량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나 더 나아가서는 앞유리가 디스플레이로 변신해 투명한 모니터처럼 보여지게 됩니다. 탑승자를 인식해 좌석 높이와 등받이를 알아서 조절하는 등 세세한 기능들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자동차를 ‘커넥티드 카’라고들 부르는데요, 이처럼 자동차 업계는 IT 업체들과 협력 작업을 통해 진작부터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고,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기술을 한 발 앞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윈도우 버전에서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ARM 기반의 SoC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노트북과 태블릿 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빅 뉴스였습니다.

진행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CES 2011에서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주민영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굴지의 가전업체 답게 CES에서도 많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와 3DTV, 노트북과 카메라, 캠코더까지 다양합니다. 삼성전자는 LTE 스마트폰과 LTE용 통신장비, TV 베젤을 최소화한 2011년형 스마트 TV 제품군이 눈에 띄었으며, LG전자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와 LTE 스마트폰, 허니콤 기반 태블릿PC와 스마트 TV 제품군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반면에 CES의 주인공으로 꼽힐 만큼 큰 각광을 받은 제품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 밖에 이번 CES 2011에서는 유경, 아이스테이션, 모뉴엘 등 국내 중견업체들도 여럿 참여해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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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