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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S서 전기차와 IT 기술로 부활을 노래

2011.01.10

지난 7일(현지시간) 앨런 멀랠리(Alan Mulally) 포드 CEO가 CES 2011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2007년부터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2010년 포드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이제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무대에 올라 포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전기차와 ‘커넥티드 카(Connented Car)’ 기술을 전세계 IT 관계자 앞에서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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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멀랠리 포드 CEO가 CES 기조연설에서 ‘포커스’를 소개하고 있다(CES 홈페이지 영상 캡쳐)

무대에 오른 멀랠리 CEO는 2012년형 전기차 ‘포드 포커스(Ford Focus)’와 포드가 자랑하는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 기술을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포드 포커스’는 포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100% 전기차로, 멀랠리 CEO의 설명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100마일을 주행할 수 있고, 최대 시속 136km까지 달릴 수 있다. 베스트 바이와 협력해 포커스와 향후 출시될 포드의 모든 전기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240볼트 규격의 가정용 충전 스테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며, 완충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전기차의 절반 수준인 서너 시간에 불과하다.

포드 포커스는 단순히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아니다. 포드가 자랑하는 ‘마이포드 터치’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내부 인터페이스에서도 최첨단을 달린다.

마이포드 터치는 터치 스크린과 각종 버튼, 음성인식을 활용해 사용자가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손쉽게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포드 싱크(Ford Sync)’의 최신 기술도 탑재돼 차량의 주요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기술이 적용돼 전기가 가장 저렴한 시간에 자동으로 충전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도착지를 설정하면 현재 배터리 충전량으로 끝까지 주행할 수 있는지도 미리 알려준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스마트폰이나 USB 모뎀을 장착해 차량을 CDMA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도 있다.

‘마이포드 모바일’ 앱을 사용해 스마트폰에서 배터리의 충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으며, 충전중에도 원격으로 차량의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해 운행 준비를 해둘 수도 있다.

‘마이포드 터치’는 2010년에 씨넷이 선정하는 CES 어워드 ‘최고의 자동차 기술’과 기어로그(Gearlog) 선정 ‘디지털 드라이브 부문 올해의 기술’,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2010 이노베이션 어워드’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커스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포드는 포커스 일렉트릭을 포함해 2013년까지 총 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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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포드 터치 기술을 탑재한 차량 내부

다들 기억하는 것처럼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는 2007년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GM과 크라이슬러가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정도였다.

회생의 기미가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 미국 자동차 빅3는 지난해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GM은 판매대수에서 전년 대비 6.8%증가한 221만대를, 크라이슬러는 16.5% 증가한 108만대를 팔았다.

포드는 그 중에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96만대를 팔아 치우며, 2009년 말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토요타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탈환했다. 포드는 미국 3대 자동차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금융 위기를 극복해 낸 셈이다.

멀랠리(Alan Mulally) 포드 CEO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제지 포춘이 진행한 올해의 기업인 투표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FocusElectric_50-300x417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자동차 업계는 ‘그린’과 ‘커넥티드 카’ 두 가지 화두를 무기로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CES 2011 행사는 가전과 IT 업계의 축제를 넘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략과 도전을 엿벌 수 있는 자리가 됐다. 포드와 GM 등이 CES 2011에서 새로운 IT 기술을 과시했으며, 이러한 흐름에 아우디, 토요타 등 유럽과 일본 자동차 업계도 대비책을 선보이며 맞받아쳤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부활과 유럽·일본 자동차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은 우리 자동차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자동차 업계는 그 동안 미국 자동차 업계의 위기와 토요타 리콜 사태를 틈타 지난 수년 간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구어냈지만, 이와 같은 찬스는 이제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다음 전장은 가격대비 성능보다는 전세계적인 환경 문제를 극복할 전기차 등 ‘그린’ 기술과 ‘스마트 카’ 혹은 ‘커넥티드 카’라고 부르는 자동차와 IT 기술을 접목하는 영역에서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디자인이나 엔진 기술 등 전통적인 영역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 클라우드(Cloud) 인프라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인의 평균 이동 시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지금 스마트폰이 그러하듯이, ‘스마트 카’ 혹은 ‘커넥티드 카’ 기술은 머지 않아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출퇴근 시간을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위한 시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번 CES 2011는 우리 모두에게 ‘자동차는 더 이상 운송과 이동만을 위한 장비가 아니며, IT 기술과 만나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클라우드 인프라와 연결되는 새로운 모바일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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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